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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투수' 오타니 쇼헤이는 온전히 돌아올 수 있을까.
결국 오타니는 9월 20일 LA 컬란-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 집도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토미존 서저리(TJS)'라는 단어는 쓰지 않고 "팔꿈치 인대 강화 수술을 했다. 내년에는 타자로 출전하고 2025년에는 투수로 온전히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인대 재건 수술이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TJS라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8년 10월 이후 5년 만에 같은 부위에 같은 종류의 수술을 받은 것이다. 당연히 투수로는 복귀해도 위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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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 초기 현지 유력 매체들이 예측한 오타니 계약의 규모를 보면, 디 애슬레틱이 10년 4억7700만달러, MLBTR이 12년 5억2800만달러, ESPN이 10년 5억2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오타니가 자신의 SNS에 "내년에 뛸 팀으로 LA 다저스를 선택했다"며 다저스와의 계약 사실을 공개하지 현지 언론들은 '10년 7억달러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물론 총액의 97.1%인 6억8000만달러가 계약기간이 끝난 뒤 지급되는 지급 유예로 묶이기는 했지만, 스포츠 역사상 단일계약 기준으로 최고액 기록을 세운 것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올해부터 2034년까지 매년 200만달러만 주면 된다. 그러나 이후 10년 동안 매년 6800만달러를 꼬박꼬박 송금해야 한다. 오타니의 10년 뒤 거취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캘리포니아주를 떠날 경우 최대 14.4%에 달하는 주 소득세도 면제된다. 뛰지 않는 선수에게 매년 680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건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오타니가 몸담는 동안 그 기량을 뽑을 대로 뽑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투수로 반드시 복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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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다저스 구단은 '투수 오타니는 내년 반드시 컴백한다'는 확신을 갖고 메가톤급 계약을 진행했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