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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40→139→86안타.
그해 정은원과 경쟁했던 안치홍은 119경기에서 타율 3할6리, 129안타, 10홈런, 82타점, 58득점, 출루율 0.379를 기록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KIA 타이거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두 번째 시즌에 올린 성적이다.
2년이 흘러 두 선후배는 팀 내 경쟁자로 만났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거둔 성적이 현재 위상을 만들었다.
정은원이 2년간 기대대로 성장했다면 다른 그림이 나왔을 것이다.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에 이전보다 2루 수비도 불안해졌다. 실수가 잦아지면서 공격적인 수비도 사라졌다.
지난해 122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2홈런, 30타점, 50득점, 출루율 0.333을 기록했다. 모든 공격 수치가 최근 3년 새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8월에는 2주간 1군 엔트리 등록이 말소됐다.
팀이 '탈꼴찌' 사투를 벌인 8월 이후 38경기에서 96타수 17안타, 1할7푼7리. 지난해 비 FA 야수 중 팀 내 최고 연봉(2억1800만원)을 받은 선수의 아쉬운 성적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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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베테랑 안치홍이 합류했다.
올해 입대를 생각했던 정은원은 일단 올시즌 뒤로 늦췄다. 최악의 성적을 안고 팀을 떠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 시즌 종료를 앞두고 "외야수 정은원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에게 더 넓은 길을 열어주고 싶어 했다.
정은원은 일본 미야자키 가을캠프에서 외야 수비 훈련을 하며 시동을 걸었다. 물론 그가 2년 전 경쟁력을 찾는다면 외야수로 나갈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벼랑에 선 정은원에게 2024년이 매우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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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