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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017년 일본 도쿄돔에서 처음 열린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회. 당시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로 꾸려졌고, 사령탑은 선동열 전임 감독이었다.
그리고 6년만에 다음달 2회 APBC가 도쿄돔에서 열린다. 그사이 한일 양국의 야구 대표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라스 눗바 같은 메이저리거 뿐만 아니라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카모토 가즈마, 요시다 마사타카, 이마나가 쇼타 등 자국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메이저리거 김하성, 한국계 혼혈 선수 토미 에드먼이 합류했지만 1라운드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2017년 APBC에 참가했던 일본 대표팀 선수 가운데, 이번 WBC 우승 멤버로 활약한 선수는 4명이나 된다. 미국과의 결승전 승리 투수인 이마나가와 포수 가이 타쿠야, 1루수 야마카와 호타카, 유격수 겐다 소스케가 6년전 APBC에 참가했던 선수들이다 6년전에는 일본 리그 유망주급 선수들이었고, 그사이 핵심 선수들로 성장해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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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이 이끌 APBC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이 대거 승선했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이다. 이번이 첫 대표팀인 선수들도 상당수다.
반면 대회 수준은 더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일본도 리그 유망주들이 대거 발탁됐고, 대만도 눈여겨 볼 선수들이 출전한다. 여기에 이번 대회는 호주 대표팀도 처음 참가해 총 4개국이 대전을 치른다.
특히 대만, 호주는 WBC와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이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대만은 의외로 좋은 투수 자원들이 많고, 수비력과 주루 등 세밀한 부분들도 이전보다 크게 발전했다. 호주도 프로 리그를 통해 자국 유망주들을 많이 길러냈고, 타고난 피지컬과 파워를 겸비했다. 호주 대표팀의 A클래스 선수들은 한국 대표팀 주전에도 밀리지 않는다.
올림픽, WBC나 아시안게임에 비해 APBC는 친선 대회 느낌이 더 강하다. 그러나 마냥 부담 없이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향후 프리미어12, WBC, 올림픽까지.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대표팀의 완전한 세대 교체와 국제 경쟁력 강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APBC는 출발선이 될 것이다. 한국 야구의 명운이 걸려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