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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레전드' 주형광 코치가 롯데로 돌아온다. 1군 메인 투수코치다. 김태형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그런데 주 코치는 김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두산에서만 뛰었고, 지도자 일도 두산과 SK 와이번스(SSG 전신)에서만 했다. 주 코치는 '롯데맨'이다. 선수든 코치든 롯데를 떠나본 적이 없다. 1967년생 김 감독과 1976년생 주 코치는 나이 차이도 많다. 학연도 겹치지 않는다. '김태형 사단'의 범주에서는 의외의 인물이다.
김 감독은 두산 감독 시절 투수 파트는 코치에게 전권을 주는 스타일이었다. 이렇게 중요한 보직인데, 왜 자신이 잘 알고 절친한 코치로 채우지 않았을까. 2가지 이유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다.
차라리 롯데 구단과 투수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주 코치를 믿는 게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주 코치는 2007년 롯데에서 은퇴한 후 2008년 처음 지도자 생활을 했다. 당시 재활군 코치를 맡은 이후, 2019년까지 무려 11번이나 투수코치로만 보직을 바꿔 일해왔다. 1군부터 3군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 2010년대 중반, '형광매직'으로 일컬어지는 투수진 운용으로 지도력을 인정 받았었다. 투수 파트 업무 뿐 아니라 두산과 다른 롯데의 구단 문화에 대해서도 김 감독이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주 코치는 2019년 롯데를 떠난 후 최근에는 부산 양정초등학교 감독으로 일하고 있었다.
한편, 불펜 역시 기존 롯데 코치 중 살아남은 김현욱 코치가 맡을 예정이다. '명품 사이드' 투수였던 김 코치는 지난해 말 롯데에 트레이닝 코치로 합류했다. 투수와 트레이닝 두 부문 모두에서 능력을 인정받는다. 올시즌 중반 배영수 코치가 2군으로 이동할 때 트레이닝에서 투수로 보직을 바꿔 남은 시즌을 치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