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박세웅이 지난 대만전 굴욕을 딛고 '안경에이스'의 진면목을 뽐냈다.
1995년생인 박세웅은 이번 대표팀 투타를 통틀어 최고참이다. 상무에 1차 합격했지만, 올해 소속팀 롯데의 가을야구 도전을 위해 포기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말 그대로 마지막 도전이었다.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 꼼짝없이 현역으로 복무해야하는 입장. 류 감독은 그 간절함에 기대를 걸었다.
|
첫회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나카가와 히로키에게 볼넷을 내줬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모치즈키 나오야를 삼진 처리했지만, 기타무라 쇼지에게 3유간 안타를 맞아 1사 1,3루가 됐다.
하지만 문보경의 호수비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사토 타츠히코의 1루 파울지역 쪽 애매한 타구를 문보경이 펜스를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부딪히며 잡아낸 것. 기어를 올린 박세웅은 다음 타자 마루야마 마사시도 삼진으로 잡아냈다.
2, 3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인 깔끔한 3자범퇴. 뜻밖의 강풍이 뜬공처리를 방해했지만, 한국 야수들은 집중력 있게 잘 잡아냈다.
|
한국 타자들도 상대 선발 가요 슈이치로에게 5회까지 무려 8개의 삼진을 당하며 '고구마' 경기를 이어갔다. 가요 역시 전광판 기준 최고 152㎞의 직구를 선보였다.
4회 무사 1,3루 찬스가 노시환의 삼진과 문보경의 스퀴즈 실패로 무산됐고, 5회에는 김주원의 번트 실패가 나왔다. 잘 맞은 타구가 두 차례나 투수 직선타로 잡혔다.
하지만 6회말 마침내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혜성이 중전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내달렸고, 최지훈의 희생번트와 윤동희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기어코 첫 득점을 따냈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