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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0년 3개월, 3730일만에 만든 9연승 동화가 아쉽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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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과정 속에서 KIA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선발 안정이었다. 마리오 산체스가 부상 이탈한 뒤 대체 선발 체제를 가동하면서 불펜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행히 부진했던 양현종이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윤영철과 토마스 파노니가 제 몫을 했고, 대체 선발 예고 경기가 잇달아 우천 취소되는 행운도 뒤따르면서 우려했던 마운드 붕괴는 피했다. 타선도 연일 불방망이를 흔들면서 지원사격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7일 두산전에선 양현종의 QS 호투 속에서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무득점 패배에 그쳤다.
투-타 고른 활약으로 쌓는 연승. 그러나 보이지 않는 피로도 쌓인다. 특히 야수 파트는 뛰어난 타격감 속에 가려진 피로가 연승을 마친 뒤 드러나면서 침체 사이클을 만든다. 연승을 마친 다음 시리즈의 중요성은 그래서 강조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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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8~10일 안방 광주에서 만나는 팀은 선두 LG다. 더블헤더가 포함된 4연전. LG와 KIA는 올 시즌 10차례 맞대결에서 5승5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하지만 KIA는 선발진 구멍을 메우기 위해 두 번이나 대체 선발을 가동해야 하는 처지다.
가을야구로 향하기 위해선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꿈 같은 9연승을 뒤로 하게 된 KIA가 다시 한 번 신바람을 낼 수 있을까. 다가올 주말 4연전이 분수령이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