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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 약점' KBO 천재타자…WBC가 MLB 진출 전 쇼케이스될까[SC포커스]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12-22 14:51 | 최종수정 2022-12-22 15:10


2020도쿄올림픽 당시 이정후.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이정후의 능력을 시험할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가 공식적으로 해외 진출을 선언하자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각종 언론과 통계 분석 사이트에서 그를 소개하거나 평가하는 글을 쏟아냈다.

메이저리그 통계 분석 사이트 팬그래프스는 지난 20일(한국시각) 이정후의 단점으로 빠른 공에 약점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93마일(약 149.6㎞) 이상의 공 109개를 때려 타율 2할2푼6리, 출루율 0.273, 장타율 0.41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빠른 볼 적응은 필수다. 메이저리그 평균 직구 구속은 93.9마일(약 151.1㎞)로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공이다. 안우진 고우석 등 강속구 투수가 늘어났지만 올 시즌 KBO리그 평균 직구 구속은 144.2㎞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이정후에게 쇼케이스 무대가 있다. 바로 내년 3월에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다. 그가 참가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 올림픽과는 차원이 다른 국제 대회다.

WBC는 미국은 물론이고 베네수엘라, 쿠바, 일본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경기 수준은 KBO리그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정후가 WBC 한국 대표팀으로 뽑힌다면 B조에 속한 일본과 맞붙을 수 있다. 일본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다르빗슈 유 등 강속구 투수가 즐비하다. 대회에서 빠른 공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의 가치는 현재보다 더 오를 전망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준결승까지 진출한다면 그에게 최고의 기회다.

과거 국제 대회에서 활약한 류현진을 비롯해 김광현 윤석민 김현수 등 미국에 진출했다.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성적이 성공을 판가름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 리그 진출에 도움되는 것은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이정후는 앞서 강속구를 접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로 보인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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