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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안우진→157㎞ 장재영까지?…확 달라진 9억팔의 인생투, 키움 기둥투수로 각성할까 [SC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2-18 21:46 | 최종수정 2022-12-18 21:51


키움 장재영.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우진에 이어 장재영(이상 키움 히어로즈)마저 잠재력이 터지는 걸까.

'9억팔' 장재영이 호주에서 찬란하게 빛났다.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에 참가중인 장재영은 18일(한국시각) 멜버른 에이시스전에 선발등판, 8이닝 2실점 투구수 115구의 호투를 과시하며 호주 데뷔 첫승을 따냈다. 탈삼진 10개의 화려한 투구가 돋보였다.

이날까지 장재영은 ABL 6차례 선발등판에서 총 30이닝을 소화하며 1승2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게 됐다.

2~3회 잇따라 솔로포를 내주긴 했지만, KBO리그에서와 달리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병규 질롱코리아 감독은 8회에도 장재영을 마운드에 올렸고, 장재영은 110구를 넘기고도 150㎞ 이상의 직구로 8회까지 마무리지으며 기대에 보답했다.

질롱은 하재훈의 역전 솔로포, 유상빈의 쐐기 투런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9회 서준원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키움 장재영. 사진제공=질롱코리아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의 아들인 장재영은 고교 시절 최고 157㎞ 직구를 던진 '황금 어깨'로 유명했다. 투수 뿐 아니라 타자로서의 잠재력도 대단했다. 한동안 진지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검토했지만, 키움의 거듭된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키움은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역대 2위 계약금인 9억원(1위 한기주 10억원)을 안겼다.

프로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데뷔와 함께 선발 유망주로 낙점됐지만,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⅓이닝 5볼넷 5실점이라는 시련에 마주했다. 직구의 구위는 역대급이지만 제구를 잡는게 녹록치 않았다.


2022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키움 안우진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삼성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2.09/

2년 동안 33경기(31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8.53에 그쳤다. 선발 한자리와 더불어 신인상을 거머쥔 동갑내기 이의리(KIA), 팀에서 주축 투수로 인증받은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에 비하면 훨씬 늦은 출발. 2군 성적 역시 29경기(74⅓이닝) 평균자책점 6.42에 불과했다.

이번 경험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올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이자 명실상부한 리그 대표 에이스로 거듭난 안우진의 신인 계약금은 6억원이다. 키움은 향후 '15억 황금우완 선발 듀오'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질롱코리아는 스타 탄생의 산실이기도 하다. 장재영이 이인복 고승민(롯데) 홍창기 이재원(LG 트윈스) 등 질롱코리아를 통해 실전경험을 쌓고 한단계 성장을 이뤄낸 선배들을 뒤따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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