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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계약부터 시작된 비FA 다년 계약이 당장 FA를 앞둔 선수만이 아닌 팀의 주축 선수들에게로 옮겨가고 있다.
NC는 "군입대시 해당 기간만큼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조항도 포함했다"라고 밝혔다.
부상 이력도 잦았고, 최고 성적이 올시즌의 11승이었던 구창모지만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A로 풀린다면 충분히 에이스로서 영입하고픈 구단이 생길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군문제가 해결되고 내년시즌을 잘 마치면 FA가 되는 박세웅이기에 롯데는 에이스를 다른 팀에 뺏기지 않기 위해 미리 계약을 제시했던 것이다.
LG 트윈스도 내년시즌 끝나면 두번째 FA가 되는 베테랑 유격수 오지환과 다년계약을 추진한다. 현재 KBO리그에서 최고의 유격수로 올해 골든글러브까지 받은 유격수가 FA 시장에 나올 경우 유강남이나 채은성처럼 뺏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에 풀리기 전에 묶는다는 전략이다.
지난시즌 후에도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이상 SSG 랜더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등이 FA를 앞두고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박종훈과 한유섬 구자욱이 다년계약을 하지 않고 FA로 시장에 나왔다면 엄청난 액수의 계약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이 한꺼번에 나온 포수와 채은성 노진혁 등이 나온 내야수쪽은 영입전이 달아올랐지만 투수와 외야수는 미지근했다. 지금도 투수와 외야수 FA 중에선 제대로 협상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구자욱 등 S,A급 FA들이 빠진 탓이 크다.
선수들도 FA 대박까지 기다리지 않고 큰 돈을 만질 수 있고, 굳이 FA 때문에 몸에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 팀에 대한 불만이 없다면 다년 계약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다.
이런 식으로 각 구단이 팀내 주축들을 다년 계약으로 묶는다면 FA 시장이 오히려 사그라들 수 있다. 이러다간 해외진출을 원하는 슈퍼급 선수만이 다년계약을 거부하고 FA를 노릴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이같은 상황은 FA시장에서 전력보강을 할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기적으로는 트레이드 등 다양한 전력보강 방안을 각 팀마다 고민할 수 밖에 없음을 뜻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