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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스토브리그 때마다 투수들 사이에선 볼멘 소리가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을 마친 뒤 박세웅(27)과 5년 총액 9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박세웅이 내년 이후 군 입대가 결정되면 롯데는 2년 간 그를 선발로 활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토종 에이스로 입지를 굳건히 한 박세웅의 기량을 인정한 계약이라는 평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숫자 등 기록 면에서도 박세웅의 가치는 롯데가 충분히 금액을 투자할 만했다.
구창모(25·NC 다이노스)도 잭팟을 터뜨렸다. NC는 구창모와 6+1년 최대 132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부상으로 지난해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던 구창모는 올해 복귀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다만 2016년 1군 데뷔 후 규정 이닝을 한 번도 채운 시즌이 없다는 점에서 내구성 문제가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이럼에도 NC는 건강한 구창모가 보여준 기량, 내년부터 이어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구창모의 가치를 미리 산출해 FA 자격 취득 전 붙잡는 쪽을 택했다. 이제 20대 중반인 구창모에게도 손해 볼 게 없는 조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