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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조금 더 등번호를 가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양의지를 상징하는 등번호는 25번. 두산과 NC는 물론 국가대표로 뛰던 양의지의 등에는 항상 25번이 새겨져 있었다.
두산의 25번은 양의지가 떠난 뒤 줄곧 주인이 바뀌었다. 2019년에는 배영수 현 롯데 코치가 두산에서 뛰면서 달았고, 최주환의 FA 보상선수로 온 강승호도 25번을 달기도 했다.
이유찬은 마무리캠프 시작과 함께 등번호 변경을 신청했다. 이유찬은 2017년부터 2년 간 달았던 7번을 달았다.
이유찬으로서는 좀 더 생색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 메이저리그에서는 이적 선수가 자신이 좋아하는 등번호를 양보하는 선수에게 선물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SSG 랜더스로 온 추신수는 이태양이 17번을 양보하자 명품 시계를 선물했다.
100% 보장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유찬이 25번을 달고 있었다면 양의지로부터 작은 선물을 기대할 수도 있었을 법. 그러나 이유찬은 "전혀 아깝지 않다. 나 또한 원하는 번호를 달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유찬은 "군 전역 후 남은 번호 중 괜찮았던 25번을 달았다. 양의지 선배님과 별개로 원래부터 시즌 종료 후 번호를 바꿀 생각이었다"라며 "이승엽 감독님이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하셔서 77번을 선택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나도 7번을 달기로 결정했다. 마침 7번을 달고 있던 (권)민석이도 번호를 바꾼다고 해서 7번을 골랐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