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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키움 히어로즈가 확실히 달라졌다. 한국시리즈 아쉬운 준우승 이후 공격적인 외부 영입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선수 계약도 마찬가지다.
1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키움은 지난해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을 하고,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타일러 애플러와 계약했다. 애플러의 지난해 연봉은 40만달러로 리그 최저 연봉이었다. 보통 신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도 타 구단들이 60~70만달러 이상을 쓰는 것을 감안하면, 애플러의 연봉은 눈에 띄게 적었다. 그만큼 커리어가 특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애플러의 활약은 오히려 '가격 대비' 좋은 평가를 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졌었다. 심지어 요키시와는 무려 3번째 재계약을 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130만달러에 불과했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한 팀의 에이스 투수에게 주어지는 연봉과 비교하면 결코 많은 액수는 아니었다. 그만큼 키움은 투자를 아껴 전력을 꾸리는데 집중해왔었다. 선수단 전체 연봉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키움의 선수단 연봉은 리그 전체 9위. 꼴찌에서 두번째다. 한화 이글스가 '리빌딩'을 하고 베테랑들을 대거 내보내면서 연봉이 확 줄어 최하위가 됐지만, 그 전까지는 키움이 꾸준히 최하위였다.
그러나 올해 키움은 적극적이다. 올 시즌 팀 성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은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하며 최하위권 예상을 뒤엎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KT 위즈, LG 트윈스 등 강팀들을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선전했다. 아쉽게 2승4패를 기록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키움은 이번 가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패자였다. 유명하지 않은, 몸값이 적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도 투지를 보여줬고 극찬을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인 올해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언더독의 반란' 정중앙에 섰고, 결국 3년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이제 나머지 외국인 선수 계약도 궁금해진다. 키움은 애플러 대신 후라도를 영입했고, 요키시와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약 제안이 유력해보였던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법적 문제에 휘말려있는 가운데,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