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양(32)이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라서 고민이 필요없었다.
23일 대전야구장에서 마주한 이태양은 "어제 제의를 받고 어제 결정했다"고 했다. 한화보다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었다. 3~4개 팀이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태양은 한화만 바라봤다.
-3년 만에 복귀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연락을 주신 팀이 있었다. 어제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 돈도 중요하지만 신인선수로 입단해 땀을 흘린 한화에서 뛰고 싶었다. 조금 적게 받더라도 한화에서 야구하고 싶었다. 이적 후 대전을 떠나 인천에서 혼자 지냈다. 그사이 아이가 태어났다. 한화에서 연락을 받은 후 최대한 빨리 계약해, 마음 편하게 내년을 준비하고 싶었다. 아내가 이제 육아를 혼자 안 해도 된다며 좋아했다.(웃음)
|
-팀을 떠날 때와 지금 마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엄청 달라졌다. (떠날 때는)기분이 이상했다. 언젠가 돌아올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 트레이드 됐을 때 SSG 단장님이 손차훈 단장님이었다. 한화에서 전력강화코디네이터로 다시 만나게 됐다. SSG 투수코치로 계셨던 이대진 수석코치님을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됐다. 스쳐가는 인연도 중요한 것 같다.(웃음) 힘들었을 때, (선후배들과)2군에서 서로 고민을 나누고 그랬던 옛 생각이 많이 난다.
-팀에 변화가 많았다.
엄청 바뀌었다. (밖에서 봤을 때)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마음이 안 좋았다. SSG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고 왜 강팀인지, 많이 느꼈다. 다행히 한 경기에 등판할 수 있었다.(웃음)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 (채)은성이형이 (순천 효천고)1년 선배다. 완전 친한 형이다. 은성이형이 전화해 한화에서 함께 하자고 하더라. (정)우람이형과 어제 식사를 했다. (장)민재, (김)범수, (김)민우 등 다 반갑게 맞아줬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야구하면서 늘 팀이 필요한 부분을 채웠던 것 같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선발로도 던지고 중간계투도 했다. 자리에 욕심을 내기보다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 팀에서 내게 이 정도 금액을 제시하고 보장해 준 이유가 있다. 그만큼 해야한다.
|
그동안 운이 좋았다.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땄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고, FA까지 했다. 이런 좋은 것을 우리팀 선후배들이 느껴봤으면 좋겠다. 2018년 이후 성적이 안 좋았는데, 책임감이 생긴다. 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올해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면서 큰 경기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이런 느낌 때문에 우승한 사람이 또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한화의 우승을 꿈꾸며 야구하겠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