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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 역대 최고의 공수(攻守) 겸장 포수 양의지도 역부족이었다.
결국 4년 기준으로 110억원을 보장받은 것이고, 6년간 보장액도 150억원은 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보장액 기준 역대 최고액 기록인 이대호의 150억원과는 차이가 난다. 이대호는 2017년 1월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고 돌아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150억원 전액을 보장받은 것이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양의지는 6년간 25억원 수준이고, 이대호는 4년간 37억5000만원으로 차이가 더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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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광현은 4년 151억원에 계약했지만, 인센티브가 20억원으로 보장액은 131억원 수준이다. 즉 연평균 32억7500만원이 김광현의 보장 금액이라고 보면 된다.
이대호가 5년 전 계약한 150억원을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68억원이다. KBO리그 역대 FA 계약들을 모두 현재 가치로 따져도 이대호가 역대 최고액이다. 2004년 11월 FA 심정수가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최대 60억원에 계약해 화제를 모았는데, 현재 가치로는 약 90억원에 불과하다.
이대호를 넘어서는 계약 기록은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2~3년간 FA 시장에 나설 선수들 가운데 '거물급'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후보지만, 그는 내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올 때라면 몰라도 당장 KBO리그 FA 시장을 누빌 수는 없다.
투수 중에서는 안우진 구창모 원태인 소형준 등 영건들을 기대할 수 있으나, 이제 풀타임 3~5년을 마쳤을 뿐이다.
해외파 류현진과 김하성이 각각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로 돌아올 때 메가톤급 계약을 예상할 수 있지만, 이들이 메이저리그서 퇴단할 때면 나이와 기량 쇠퇴를 감안해야 한다. 해마다 FA 광풍이 몰아쳐도 이대호의 150억원은 이 시대의 난공불락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