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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다이노스가 허탈함에 빠졌다.
두산의 예상치 못했던 규모의 깜짝 베팅. NC로선 이 정도 돈을 한 선수에게 투자하기는 쉽지 않았다.
망연자실 할 시간이 없다. 서둘러 플랜B를 가동해야 할 시간이다.
선택은 크게 두 갈래다. FA 시장에서 유일하게 남은 포수 박세혁을 사오든지,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전급 포수를 영입하든지 둘 중 하나다. 다른 길은 없다. 양의지 이적 ?u표 후 NC 임선남 단장은 "박세혁 선수와도 협상할 계획"이라고 여지를 뒀다. 동시에 트레이드 시장도 알아본다. 투 트랙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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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의 포수진은 속속 확정되고 있다. 롯데가 FA 유강남을 영입해 오랜 안방 약점을 메웠다. 유강남을 빼앗긴 LG가 발 빠르게 FA 박동원으로 공백을 메웠다. 원 소속팀 두산은 양의지 영입으로 그나마 낮았던 확률이 0%에 가까워졌다. 박동원을 빼앗긴 KIA는 박세혁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트레이드나 내부 자원 육성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주전 포수가 빈 남은 팀은 딱 하나, NC 뿐이다. 현재로선 NC나 박세혁이나 딱히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
퇴로가 막혀 피치 못하게 협상 테이블을 차리게 된 박세혁과 NC. 지금부터는 기나긴 협상의 시간이다.
포수 FA 과열 시장을 지켜본 박세혁으로서는 앞선 계약자들보다 크게 뒤진 조건에 사인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반면, NC는 오버페이 없는 합리적 협상을 원칙으로 테이블에 앉을 것이다.
'대안'이 있는 쪽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박세혁은 NC 외 영입 경쟁팀을 만들어야 하고, NC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박세혁 대체자를 물색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를 향해 최후 통첩이란 '외통수'를 둘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