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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준비가 부족했던 거 같아요."
올 시즌 최원준은 30경기에 나와 8승1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는 불발됐지만, 165이닝을 던지면서 개인 최다 이닝 시즌을 보냈다.
꾸준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최원준은 다음 시즌 또 한 번의 도약을 다짐했다.
두산은 지난 7년 간 꾸준하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최원준에게 두산의 가을야구는 공식과 같았다. 그러나 올 시즌 팀이 9위로 마치면서 최원준으로서도 낯선 가을을 보내게 됐다.
그라운드에서 맞이한 가을야구였지만, 올해는 시청자가 됐다. 그는 "와일드카드부터 모두 봤는데, 색다르더라. 저 상황에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9위라는 낯선 성적이 받아들이기 힘들더라. 내년에는 조금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야할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인 성적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최원준은 "올 시즌은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크다.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캠프 때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나타났다"라며 "그래도 작년보다는 나았던 거 같다. 작년에는 시즌 막바지 완전히 고꾸라졌다. 올해는 마지막에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아쉬움이 큰 만큼, 도약도 다짐했다. 그는 "타자를 워낙 많이 상대하다보니 이제 잘 아는 거 같다. 나 역시 개발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라며 "우타자 몸쪽 승부를 많이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가 피홈런, 피안타가 많았다. 떨어지는 공 하나를 내년 시즌에는 확실하게 장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최원준이 생각한 무기는 '체인지업'. 원래도 던졌던 구종이지만,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원준은 "(체인지업은) 계속 던졌는데 낙차가 좋지 않아서 히팅 포인트에 걸리더라.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를 상대해보면서 더 연습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몸 상태도 이전보다는 더 빨리 올릴 생각이다. 그는 "마무리캠프 때 웨이트를 꾸준하게 해서 비시즌에 곧바로 훈련을 시작할 생각이다. 쉴 생각은 없다. 스프링캠프 때도 빨리 몸을 만들어서 경기에 먼저 나가겠다고 요청하려고 한다. 빨리 몸 잘 만들어서 내년에는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찍 시작하지만, 체력 걱정도 없다. 최원준은 "투수라면 체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2년 동안 방법을 터득한 것도 있으니 잘 융화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