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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데뷔 14년만에 생애 첫 FA가 됐다. 그 속내가 마냥 밝진 않다.
하지만 강윤구의 대답은 달랐다. 16일 스포츠조선과 연락이 닿은 그는 "고민이 많았다. 주변에 말리거나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FA를 택했다. 이제야 속이 좀 후련하다"고 했다.
"일단 FA를 채웠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 성적만 보면 안 하는게 맞다는 거 모르겠나. 하지만 롯데가 가는 방향이 나와는 달랐다. 설령 FA 재수를 해도 의미가 없다고 봤다. 나이만 한살 더 먹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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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당시 넥센) 히어로즈 시절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유망주였다. NC 다이노스 이적 초기엔 든든한 좌완 불펜의 면모를 보였지만,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해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에도 성적은 좋지 못했다. 스스로는 은퇴까지 고민했을 정도.
올해 성적은 평균자책점 5.48,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0.07. 하지만 FIP(수비 무관 투구, 스탯티즈 기준)는 1.79였다. 투수 입장에선 아쉬운 상황이 많았다는 얘기다.
현장에서도 '구위가 올라왔다'고 판단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1군에 머물렀다. 하지만 29경기 21⅓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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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150㎞대 강속구를 펑펑 꽂진 못해도, 여전히 140㎞를 상회하는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가진 '좌완' 투수다.
과거와는 달리 FA 등급제가 있다. 강윤구는 C등급 FA다. 영입하는데 필요한 건 연봉의 150% 보상금 뿐이다. 올해 연봉은 7300만원, 따라서 1억 950만원이면 보상선수 없이 강윤구를 영입할 수 있다.
당분간은 포수를 비롯한 거물급 FA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기 마련. 강윤구는 차분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릴 생각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