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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돈 걱정마라", 4277억 가치 저지 '악의 제국'서 빼낼 수 있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1-11 11:58 | 최종수정 2022-11-11 19:05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오른쪽)과 애런 저지. 둘은 내년 시즌 함께 할 수 있을까.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FA 시장이 11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를 기해 원소속팀과의 우선교섭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돈의 전쟁' 체제로 접어들었다.

이제 원소속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받은 FA는 오는 21일까지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QO를 받아들이면 내년 한 시즌 더 원소속 구단서 1965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뛰게 되고, 거부하면 전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QO를 제시받은 FA가 이적할 경우 원소속 구단은 이적 구단으로부터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받는다.

예상대로 뉴욕 양키스는 FA 최대어 애런 저지에게 QO를 제시했다. 이제 공은 저지에게 넘어간 셈이다.

저지는 어느 팀과 계약하게 될까. 여전히 양키스가 가장 유력하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이날 '양키스와 계약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왜냐하면 양키스는 재정 측면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구단인데다 저지가 유일하게 뛴 팀이고, 양키스에 필요한 우선 순위를 깨끗하게 만족시켜줄 다른 FA는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파산 기자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 모인 단장들과 각 구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저지의 계약 수준을 놓고 설문을 벌인 결과 '8년 3억2000만달러(약 4277억원)'가 평균적인 예상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가 경쟁에 참가하면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이들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파산 기자는 '그렇다 하더라도 양키스는 저지의 요구를 들어줄 여지가 풍부하고, 이번 오프시즌 시장에 나온 타자 가운데 저지만이 제공할 수 있는 파워를 가장 필요로 한다'며 재계약을 유력하게 내다봤다.

랜디 레빈 양키스 사장은 지난 9월 저지가 연일 홈런포를 터뜨릴 때 "저지는 역대 양키스 선수 중 최고다. 단순히 위대한 선수 이상의 존재다. 양키스 역사에서 야수 계약으로는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키스가 저지의 요구 수준을 들어주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가 얼마를 원하는지 밝힌 적은 없으나, 시즌 초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저지가 연평균 3600만달러에 계약기간 9~10년을 요구했다'고 전한 바 있다.


양키스와의 협상이 틀어질 경우 가장 유력한 구단이 바로 샌프란시스코이다. 저지는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나고 자랐으며, 어린 시절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던 홈런왕 배리 본즈와 유격수 리치 오릴리아의 광팬이었다. 저지와 샌프란시스코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파란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이날 MLB.com에 "재정적 측면에서 우리의 능력을 벗어나는 계약을 요구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서로 관심이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최적의 팀을 구성하는지가 관건일 뿐"이라고 밝혔다.

저지가 어떤 조건을 요구하더라도 돈 문제가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뜻이다. 올해 81승81패로 겨우 승률 5할을 맞춘 샌프란시스코는 투타에 걸쳐 보강할 부분이 수두룩하고, 재정적으로는 페이롤 확장에 여유가 있다.

자이디 사장은 "언젠가는 페이롤 문제가 등장해 여러 선수들을 평가함에 따라 페이롤을 늘리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시점이 오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들을 종합하면 저지 영입전은 양키스 잔류냐, 샌프란시스코 이적이냐, 2파전 양상이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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