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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노력형 인생, 야구 못해서 죄송" 롯데 원클럽맨 진명호 은퇴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1-11 13:46 | 최종수정 2022-11-11 14:31


진명호의 미소.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진명호(33)가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뛴 14년을 뒤로 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진명호는 1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야구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거취는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앞으로 뭘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계속 찾아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날 진명호는 자신의 SNS에 "은퇴, 나름 원클럽맨,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글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받은 팬들의 편지 사진도 인증하며 "그 어떤 선물보다 편지가 정말 저에게는 소중한 선물이었으며, 다른 사진과 선물들도 저희 집에 전부 소중히 간직 중입니다. 14, 15년 정말 긴 시간을 부산에서 보냈고, 소중한 저희 가족도 얻었습니다"라고 했다.


사진=진명호 SNS
이어 "(사람은)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뉘는데 노력과 타고남, 저는 100% 노력형이었고 노력으로만 전부 되지 않았기에 상심도 많았습니다. 야구선수로서 힘들다는 어깨 수술도 하고, 힘들게 복귀도 해봤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힘드니까 인생이고 힘내야 사는 게 인생이기에. 야구선수 진명호로서 그냥 열심히 산거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

진명호는 "부산, 롯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선수를 하는 건 절대 의미가 없어서 은퇴를 결정한 건 오래됐지만, 저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아 팬분들께 감사 인사가 늦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많은 팬분들의 이름, 얼굴이 생각나는데 그동안 저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야구 못해서 죄송합니다. 언젠가, 어디서든 다시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땐 정말 환하게 웃을수 있길"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사진=진명호 SNS
작별 인사의 배경음악으론 베이식의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워(Feat.릴러말즈)'를 택했다.


진면호는 2009년 2차 1라운드(전체 2번) 신인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11~2012년 롯데의 가을야구에 함께 울고 웃었다.

어깨 수술 이후 은퇴를 고민할 정도의 공백기를 가졌지만, 2018년 기적처럼 부활했다. 2019년까지 2년 연속 60경기에 등판하며 뒤늦은 전성기도 경험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부진이 길었다. 올해는 16경기 16⅓이닝, 평균자책점 6.06에 그쳤다. 시즌초 출발이 좋았는데, 허리 부상 이후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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