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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 최고 프로야구 투수를 뽑는 '제9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다.
하지만, 기념사업회는 "'스포츠계에서 폭력을 추방하고, 선수 간 차별을 철폐하려 노력한' 최동원 정신에는 부합하지 않는 후보자"라고 최종 판단하여 안우진을 수상 후보자에서 제외했다.
기념사업회 선정위원들은 7가지 기준을 토대로 수상자를 뽑았다. 1.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2. 180이닝 이상 3. 12승 이상 4. 150탈삼진 이상 5.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실점 이하) 15경기 이상 6. 평균자책 3.00 이하 7. 35세이브 이상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⅓이닝을 던져 13승 3패, 평균자책 2.13, 153탈삼진, QS 19개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자책·승률 2위, 다승 4위, 최다이닝·최다 탈삼진 9위의 빼어난 성적이었다. 특히나 김광현은 28경기 등판 가운데 19경기에서 QS를 거두며 에이스로서의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박영길 선정위원장은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성공적인 두 시즌을 보낸 뒤 한국 무대에 돌아와서도 정상급 투구를 펼친 김광현의 활약상을 보고서 '역시 클래스가 다른 투수'라는 생각을 했다"며 "선정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김광현을 올해의 수상자로 뽑았다"고 전했다.
김광현의 수상은 세 가지 점에서 의미가 깊다. 먼저 5번째 도전 끝에 이뤄낸 수상이라는 점이다. 2014년 초대 시상식 때부터 2016년 3회 시상식까지 김광현은 3년 연속 후보에 올랐다. 2019년 6회 시상식 때도 후보에 포함됐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 밀려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두 번째는 5년 만의 내국인 선수 수상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미란다가 '8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가 되면서 5회 수상부터 8회까지 4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두산에서 뛰던 조쉬 린드블럼이 5, 6회 연거푸 수상한 데 이어 역시 알칸타라가 7회 수상자로 뽑혔고, 8회 수상자로 미란다가 선정됐던 것.
세 번째는 역시 5년 만에 두산 이외 팀 투수가 수상자가 됐다는 점이다. 5회부터 8회까지 수상자의 소속팀은 모두 두산이었다.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 소식을 접한 김광현은 "최동원상 수상이 제겐 큰 영광이다. 무엇보다 '최동원상'은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한 획을 그은 대투수의 이름을 딴 상이라 그 어떤 상보다 의미가 깊다"며 "제겐 그래서 더 영광스러운 상일 수밖에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 최동원 선배님의 열정적인 노력과 투지 넘치는 투구를 보며 자랐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에 이어 6차전에 등판할 수 있던 원동력도 최동원 선배님의 투구를 보고 자란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최동원 선배님처럼 팀과 리그 모두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제9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은 11월 17일 오후 3시 부산MBC 드림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BNK부산은행이 후원하는 '부산은행 최동원상'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