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벼랑끝. 믿을 건 빅게임 피쳐였다. 그리고 그 믿음에 보답하듯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팀이 1승2패로 뒤져 탈락 일보직전. 부담이 컸을텐데 전날 9점을 뽑은 무시무시한 키움 방망이를 다시 잠재웠다.
경기전 소형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4경기(3번 선발)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0.89으로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시즌 키움전에선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91로 좋지 않았던 것.
1회초 1사후 이용규에 중전안타, 이정후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아 힘겹게 출발한 소형준은 3회초 안타 2개로 1사 1,3루의 위기에서 4번 김혜성에게 2루수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2루수 오윤석이 1루로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1실점과 함께 1사 2,3루의 큰 위기에 처했다.
위기에서 오히려 더 강해졌다. 5번 푸이그와 6번 송성문을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고 탈출 성공. 4회초 1사 1,2루서 1번 김준완을 2루수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완벽하게 소형준의 모습을 찾았다, 5,6회엔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다.
그사이 KT 타선이 힘을 내 3회말 강백호의 솔로포, 5회말 알포드, 박병호의 적시타로 5-2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키움의 추격을 뿌리치고 9대6으로 승리.
소형준은 데뷔해부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2020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흘 휴식후 4차전엔 중간으로 등판해 등판하자 마자 최주환에게 투런포를 맞았지만 2⅓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KT는 결국 그 2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0대2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소형준의 피칭은 큰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3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6대1로 승리하며 소형준은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승리를 챙겼다.
지난 13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서도 소형준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5⅓이닝 동안 5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6대2로 승리했다.
이날 6이닝 2실점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이 3승무패 평균자책점은 1.37이 됐다. 내년 WBC와 아시안게임 있는 한국 야구에겐 분명한 소득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