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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단 이겨야죠."
경기 전 SSG 선수단의 표정은 들뜬 모습이었다. SSG 프런트 전 직원도 이날 대전으로 원정 응원에 나섰고, 3루측 원정 관중석엔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경기 시작 전부터 빼곡하게 들어찼다.
김 감독은 초연함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그는 "8~9월 과정을 돌아보면 팀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선수들도 불안감이 컸을 것"이라며 "그래서 아마 선수들이나 나나 모두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간절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하려 한다"며 "일단 이겨야 한다. 정상적인 운영을 하면서 승부를 풀어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점차로 벌어진 승부, 하지만 이대로 끝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올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킨 SSG의 저력이 발휘될 것이란 시선이 컸다. 2회초 1점을 추가한 SSG가 3회초 최주환의 투런포로 격차를 좁힌데 이어, 최 정의 유격수 실책 출루와 한유섬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 3루 상황을 만들며 이런 전망이 현실이 될 것처럼 보였다. 김강민의 내야 땅볼 때 최 정이 런다운 아웃된 SSG는 박성한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주루 플레이 도중 손을 다쳐 교체된 김성현을 대신해 투입된 최준우가 다시 땅볼에 그치며 3루 주자가 홈 쇄도 중 아웃됐고, 이재원의 대타로 나선 김민식마저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하면서 땅을 쳤다. 3회말엔 1사 1, 2루에서 최 정이 잡은 땅볼이 2루를 거쳐 1루로 연결돼 병살타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공이 뒤로 빠지면서 실점하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졌다.
한화도 이날 만큼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5회말 선두 타자 안타 뒤 후속타 불발로 그대로 이닝을 마치는 듯 했지만, 박정현이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만들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뒤이어 등판한 불펜 역시 SSG에 이렇다 할 찬스를 내주지 않으면서 격차를 지켰다. 한화의 7대4 승리.
이날 패배로 SSG는 오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다시 매직넘버 지우기에 도전한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