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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모처럼 '노래방'이 부활한 듯한 열기였다. 파도타기가 3~4차례, 끊어질듯 끊어지지 않고 거듭 몰아쳤다.
많아진 관중만큼이나 분위기도 뜨거웠다. 롯데 선발 박세웅이 두차례 위기를 벗어나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3회 기대주 고승민의 결승 투런포가 터졌을 땐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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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후 클리닝타임에는 '사직노래방' 이벤트에 지원한 여성팬이 응원단상에서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를 목청껏 열창해 분위기를 달궜다.
'승리의 롯데'부터 '영원하라', '승리는 누구', '뱃노래, '새야' 등 롯데를 대표하는 응원가들이 뜨겁게 터져나왔다. 이대호가 등장할 때마다 어김없이 몰아치는 응원구호 '대~호!'는 감초마냥 열기를 더했다. 경기 말미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흘러나오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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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는 시즌초인 4월, 14승9패1무를 기록하며 리그 2위까지 뛰어올랐다. '올해는 다르다'를 보여주는 듯 했다. 무관중 시대의 종료와 함께 찾아온 사직의 봄이었다.
하지만 5월 이후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과 투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며 순위는 급락했다. 5, 6, 7월까지 4할 승률 안팎의 부진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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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올해 타율 4위(3할3푼4리) 최다안타 3위(177개) 홈런 8위(22개) 타점 5위(97개) OPS 6위(출루율+장타율, 0.880)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존재감이다. 특히 만루홈런만 3개를 쏘아올리는 등 클러치 순간마다 더욱 빛나며 롯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대호와 부산 홈팬들의 만남은 이제 3일 포함 단 2경기만을 남겨뒀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오는 10월 8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엔 이대호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열릴 예정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