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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MVP 유력 후보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그의 타격 성적이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앞 타순 타자들의 성적이 리그 최하위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타점은 이정후에게 기대하기 힘든 타이틀이었기에 더욱 놀랍다. 2020시즌 101타점으로 개인 커리어 사상 첫, 그리고 유일하게 100타점을 넘긴 시즌이 있었지만 리그 순위에 들지는 못했었다. 그해 '타점왕'은 135타점을 기록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였고, 키움에서의 타점 1위는 109타점을 기록한 김하성이었다.
보통 타점 1위는 홈런을 많이 치는 중심 타자들이 많이 가져갈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올 시즌 홈런 1위인 KT 박병호가 33홈런에 93타점에 그친 반면, 이정후는 박병호 이상의 타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붙박이 3번타자인 이정후는 타점 1위를 기록 중이다. 앞 타순 타자들의 출루율이 낮아도, 최소한 주자가 1명이라도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타점을 만들어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타자 이정후'가 가지고 있는 진짜 힘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