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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투수 멘털, 수비 생각하면 안 쓰는 게 맞지만…"
2일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세대교체는 이미 어느 정도 됐다. 지켜보는 중"이라고 답했다.
김재호는 2015~2016년 2년 연속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명유격수다. 김 감독이 "아직도 컨디션 좋은 날은 (김)재호 따라갈 유격수가 없다"고 할만큼 공수에서 탁월한 기량을 과시한다.
김 감독은 "그런 재호는 나도 처음 봤다. 농담으로 '세이브 유격수를 선발로 내서 미안하다' 그러긴 했는데…김재호가 김재호가 아니었다. 어이가 없더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어 "(김)재호는 항상 경기전 연습 때 몸상태를 체크해야한다. '오늘 컨디션이 좋다' 싶을 때 내보내면 괜찮다"고 덧붙였다.
올해 2루는 최주환의 보상선수 강승호(28), 유격수는 데뷔 2년차 안재석(20)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다만 안재석이 9월초 손목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뒤론 김재호를 비롯해 이유찬(24)과 전민재(23)가 번갈아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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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3루수 허경민(32)에 대해서도 "많이 뛰었다. 국가대표도 다녀오고…시즌 결정나도 뛰어주는거 보면 심성이 참 착하다"면서 "3루는 순발력이다. 나중에 순발력이 좀 떨어지게 되면 경민이는 2루로 가도 괜찮다. 잘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1일 삼성전에는 김민혁이 3루수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우타 거포 자원인 김민혁의 주 포지션은 1루다.
김 감독은 "라인 드라이브 하나, 빗맞은 땅볼 하나 이렇게 타구 딱 2개 처리했다. 라인드라이브 잡자마자 바로 1루 던지는 거 보니 긴장은 안 한 것 같더라. 수비나 백업은 좀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래도 내야에 멀리 치는 선수 하나는 있어야하지 않냐"면서도 "김민혁이 자리잡아주길 바라는 곳은 1루다. 3루는 순위싸움일 안 내보낸다. 투수 멘털은 수비 실책 하나에 훅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김민혁을 직접 불러 소감을 물었다. 김민혁은 "언제나 긴장하고 있다. 처음으로 선발 나간거라 더 떨렸다. 그런데 생갭다는 덜했다"고 답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