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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던 LG 트윈스에 가장 큰 아픔을 안겼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0-0의 팽팽한 싸움이 이어지도록 선발 투수로서 충분한 몫을 했다.
김태경은 2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NC 타선은 김태경이 내려간 뒤 7회초 공격 때 박건우의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아쉽게 김태경에게 승리 투수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태경이 선발 등판한 6번 중 무려 5번이나 NC가 승리했다. 김태경도 3승을 거뒀으니 승리 요정이라 불려도 될 듯.
LG 타선이 최근 하락세인데다 이날 채은성과 오지환이 빠지면서 조금은 쉬운 타선을 만났다고 할 수 있지만 김태경은 차분하게 타자들을 제압해갔다. 2회말 선두 4번 문보경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를 시켰지만 이후 3명의 타자를 쉽게 범타 처리했고, 3회말엔 2사 1루서 박해민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해 2,3루의 큰 위기에 몰렸지만 3번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4,5회는 삼자범퇴.
6회말 선두 홍창기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2번 박해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마운드를 하준영에게 넘겼다.
이후 불펜 진이 끝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NC가 2대0으로 승리했다.
NC는 KIA와의 격차 2게임을 그대로 유지하며 5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반면 김태경 공략에 실패한 LG는 SSG와의 승차가 4게임으로 벌어졌다. SSG의 우승 매직넘버는 이제 1이 됐다. LG가 한번이라도 패하거나 SSG가 1승만 하면 우승이 결정된다.
김태경의 호투가 LG에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게됐다.
김태경은 경기 후 "데이터팀이 전력분석을 도와주셨고, (박)대온이 형과의 호흡도 좋았다. 경기전 대온이 형이 믿고 던져달라고 해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전력분석팀과 포수 박대온에게 감사의 인사를 먼저 했다.
이어 김태경은 "경기 초반 직구가 괜찮아서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범타가 나오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직구에 만족감을 보였다.
남은 경기 등판 가능성도 남아있는 김태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서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