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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수월하다뇨, 아니에요."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수월하다뇨, 아니에요"라고 선을 그은 뒤 "예전엔 순위에서 밀려난 팀들이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등 잔여 일정을 기회로 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대부분의 팀이 순위와 관계 없이 베스트 전력을 가동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SSG를 상대하는 4팀은 오히려 홀가분한 위치다.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된 한화는 기존 베스트 전력에 퓨처스(2군)에서 육성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최근 접전 양상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팀의 저력을 언제든 살릴 수 있는 전력. NC와 삼성은 KIA에 비해 5강 경쟁에서 열세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총력전 체제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 SSG 입장에선 이들 모두 승리를 위해선 출혈이 불가피한 상대다.
SSG는 1일 광주 KIA전에서 9회초 오태곤의 결승타를 토대로 3대2로 이겼다. 이날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에 패하면서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는 4에서 2로 줄었다. SSG는 이르면 오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페넌트레이스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절정의 순간에도 안심하지 않고 승리 만을 바라보는 SSG의 모습은 호시우보(虎視牛步·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 예리한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며 성실하고 신중하게 행동함)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