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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웬수가 된 단짝 투포가 또 싸운다. 독기 품은 두 사람 중 누가 웃을까?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2-08-23 11:50


단짝 박동원에게 첫 홈런을 맞았을 때 웃었던 요키시가 두 번째 홈런을 맞은 후 화를 냈다. 고척=정재근 기자

422이닝을 호흡 맞춘 투수와 포수가 적으로 두 번 만났다. 포수가 두 번이나 홈런을 때려냈다. 키움 히어로즈 요키시와 KIA 타이거즈 박동원이 세 번째로 맞붙는다.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과 KIA의 경기. 키움 요키시가 선발 등판한다. 기다려지는 장면, 요키시와 박동원의 맞대결이다.

지난 4월 키움에서 KIA로 팀을 옮긴 박동원은 요키시의 전담포수였다. 422이닝을 함께 호흡 맞췄다. 요키시를 가장 잘 아는 선수가 박동원일 수밖에 없다.

KIA 이적 후 첫 대결을 펼친 5월 3일 광주. 선발 등판한 요키시가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 1실점이 박동원의 솔로포였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박동원이 솔로홈런을 때려내는 순간 요키시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마운드에서 웃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던 요키시가 미소를 지었다.


5월 3일 첫 대결에서 홈런을 친 박동원

요키시가 웃었다.
누구보다 친했던 단짝 포수가 자신을 상대로 친 홈런에 '쿨'하게 웃은 요키시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내 첫째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박동원이다. 아마 오늘 경기도 아빠가 아니라 박동원을 응원했을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두 번째 대결에선 달랐다. 6월 30일 고척스카이돔. 2회초 첫 타석에서 요키시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낸 박동원이 6회 1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2-3으로 추격하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번엔 웃을 수 없었다. 요키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박동원에게 홈런을 허용한 후 강판된 요키시는 더그아웃에서 한참 동안 머리를 숙인 채 박동원과의 승부를 곱씹었다.


박동원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후 강판된 요키시가 한참 동안 아쉬워햇다.
너무 잘 알아서 문제다. 박동원은 두 번의 대결에서 요키시를 상대로 6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타율 5할의 맹타를 휘둘렀다. 친정팀 키움을 상대로도 강했다. 28타수 11안타 9타점 타율 0.393을 기록하고 있다. 박동원의 시즌 타율이 0.229인 것과 비교해 월등한 상대 전적이다.

요키시는 원래 KIA를 상대로 강했다. 14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11로 압도했다. 이번 시즌에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93이다.

키움의 에이스인 요키시는 4경기째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11일 롯데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7일 KT 전에서도 6.1이닝 무실점 호투,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키움의 후반기 성적은 7승 1무 16패로 최악이다. LG에 2위를 내 준 것도 모자라 4위 KT에 반 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KIA전에 강했던 요키시가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이유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은 물론 키움의 천적이 된 박동원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반면, 박동원은 키움과의 경기를 통해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 올려야 한다. 박동원의 후반기 타율은 0.218에 그치고 있다. 동료 포수 한승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한 탓인지 타격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누구보다 잘 아는 친정팀 키움과의 대결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요키시와 박동원의 세 번째 대결에서 누가 웃을까? 몇 시간 후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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