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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등번호' ML 출신 새 외인. 3G만에 눈떴나? 3안타+볼넷…가을야구 '희망' 될까 [잠실핫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7-27 21:31 | 최종수정 2022-07-28 08:31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롯데 렉스가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27/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2경기 동안 끙끙 앓던 속내를 마침내 떨쳐냈다.

렉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데뷔 첫 안타 포함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를 달성했다.

렉스는 지난 24일 한국 데뷔전을 치렀지만, 하필이면 롯데가 KIA 타이거즈에 무려 0대23, 리그 역사상 최대 점수차 신기록으로 패배한 날이었다. 렉스도 홀린듯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2번째 경기인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렉스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비록 시차적응 없이 지난 21일 입국한지 3일 뒤부터 경기를 치렀다지만, 그럴듯한 타구 하나를 만들지 못하면서 조금씩 의구심과 불안감이 싹트던 상황.

하지만 렉스는 이날 두산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0-1로 뒤진 2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데뷔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첫 득점까지 이뤄냈다.

이어 3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장, 데뷔 첫 안타까지 때려냈다. 렉스는 후속 타자 정훈의 볼넷과 이학주의 안타로 2사 만루가 되면서 3루까지 진출했지만, 안중열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번째 득점에는 실패했다. 3-6으로 역전당한 7회에도 2사 후 안타로 출루하며 쫄깃한 추격의 흐름을 만들었다.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롯데 렉스가 볼넷으로 진출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27/
1m88, 88㎏의 당당한 체격. 한국에 오기전 렉스는 정교한 선구안보다는 컨택이 좋은 스프레이히터에 만만찮은 파워까지 겸비한 선수로 소개됐다. 2017년 LA 다저스의 지명으로 빅리그에 발을 들였고, 2021~2022년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도 44타석을 소화했다.

이날 렉스는 국내 최정상급 구위를 자랑하는 이영하의 빠른 공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타격은 물론 선구안까지 제법 날카로웠다.


렉스의 등번호는 47번. 주로 투수들이 다는 번호다. 렉스 이전 롯데 47번의 주인은 군입대를 앞둔 이승헌이었다.

하지만 드물게 47번을 단 타자들 중 슈퍼스타들도 있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과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다. 두 선수 모두 경남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지만, 지금은 타 팀에 몸담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패의 늪에서 허덕거리는 롯데는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되살릴 수 있을까. 스파크맨이 교체없이 잔류한 지금, 전반기 대비 반등 포인트는 피터스에서 렉스로 바뀐 외국인 타자 뿐이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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