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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2경기 동안 끙끙 앓던 속내를 마침내 떨쳐냈다.
비록 시차적응 없이 지난 21일 입국한지 3일 뒤부터 경기를 치렀다지만, 그럴듯한 타구 하나를 만들지 못하면서 조금씩 의구심과 불안감이 싹트던 상황.
하지만 렉스는 이날 두산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0-1로 뒤진 2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데뷔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첫 득점까지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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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렉스는 국내 최정상급 구위를 자랑하는 이영하의 빠른 공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타격은 물론 선구안까지 제법 날카로웠다.
렉스의 등번호는 47번. 주로 투수들이 다는 번호다. 렉스 이전 롯데 47번의 주인은 군입대를 앞둔 이승헌이었다.
하지만 드물게 47번을 단 타자들 중 슈퍼스타들도 있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과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다. 두 선수 모두 경남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지만, 지금은 타 팀에 몸담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패의 늪에서 허덕거리는 롯데는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되살릴 수 있을까. 스파크맨이 교체없이 잔류한 지금, 전반기 대비 반등 포인트는 피터스에서 렉스로 바뀐 외국인 타자 뿐이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