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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원시원했다. 최고 151㎞의 빠른 공을 자신있게 뿌렸다. 마치 김광현을 보는 듯 공을 포수에게서 받자 마자 투구 모션을 갖추고 공을 던졌다.
대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대감이 있었던 상황. 그래도 전날 홈런 4개를 치면서 9점을 뽑은 타격 1위 팀인 LG와의 승부는 걱정이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모리만도는 자신의 첫 등판을 자신있게 출발했다. 1번 박해민에게 초구 149㎞의 빠른 직구를 바깥쪽으로 꽂으면서 시작한 모리만도는 148㎞ 바깥쪽 직구로 2S를 잡았다. 3구째도 바깥쪽으로 150㎞의 빠른공이 갔고, 살짝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졌지만 박해민이 헛스윙을 해 삼진.
2회초엔 첫 안타를 내줬지만 쉽게 마무리했다. 선두 로벨 가르시아를 2구만에 146㎞의 몸쪽 직구로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모리만도는 6번 오지환을 123㎞의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7번 유강남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1B2S에서 4구째 122㎞의 바깥쪽 커브가 치기 좋은 높이로 왔고 중전안타가 됐다. 8번 문보경에겐 빠른 직구 3개를 던져 투수앞 땅볼로 잡아 이닝을 끝마쳤다
3회엔 첫 위기를 맞았다. 9번 이재원을 2루수 플라이로 잡은 모리만도는 박해민에게 첫 볼넷을 허용했다. 148㎞의 빠른 공이 조금 높았다. 문성주를 빠른 공으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3번 김현수에게 148㎞ 의 몸쪽 빠른 공을 맞아 우전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의 첫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4번 채은성에게 던진 135㎞의 커터가 가운데로 몰렸고, 채은성이 제대로 받아쳤으나 좌익수 후안 라가레스가 펜스 앞에서 점프해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LG 타자들이 모리만도의 공을 한번씩 다 봤지만 오히려 모리만도는 더 빠르게 LG 타자들을 잡아냈다. 4회초 가르시아를 시작으로 6회초 채은성까지 9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빠르게 끝낸 것. 직구 구속이 140㎞대 중반으로 떨어졌지만 커터와 커브, 포크볼로 다양하게 공략했다. 6회초 채은성을 상대로 볼카운트 3B1S에서 2개 연속 커브를 던져 모두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총 86개의 공을 뿌렸는데 최고 구속 151㎞, 평균 147㎞의 직구를 40개, 커터 23개, 커브 18개, 포크볼 5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57개, 볼 29개로 매우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KBO리그는 대만에서 온 외국인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대만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루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아리엘 미란다는 역대 한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며 MVP에 올랐고, 한화 이글스 라이언 카펜터도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재계약에 성공했었다. 첫 등판의 모리만도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