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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넘어 롯데 대파한 KIA 완파, '그들만의 리그' 탈출이 가능한 유일한 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7-27 01:12 | 최종수정 2022-07-27 06:53


2022 KBO리그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6일 광주기아쳄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1루수 황대인이 3회초 1사 1루에서 이명기 우익수 뜬공때 박민우를 포스아웃 시키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7.26/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반기 내내 힘들었던 NC다이노스, 후반기 출발이 심상치 않다.

안방에서 치른 강팀 LG와의 후반 개막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번 3연전 전까지 1승6패. 천적을 상대로 한 기분 좋은 우세시리즈였다.

승승장구하던 LG로선 약 두달 여 만에 당한 루징시리즈였다. LG가 못했다기 보다 NC가 잘했다.

상대성을 봐도 그렇다. 헤어진 두 팀 모두 승승장구다. LG는 선두 SSG을 9대0으로 대파했다. NC도 KIA를 9대1로 대파했다. KIA는 24일 롯데를 23대0으로 대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팀. 정상 전력을 회복한 공룡군단 앞에서는 더 이상 사나운 호랑이가 아니었다.


2022 KBO리그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6일 광주기아쳄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상대 9대1 대승을 거둔 NC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7.26/
NC의 심상치 않은 약진. 이유가 있다. 26일 복귀한 손아섭을 끝으로 모든 선수가 돌아왔다.

박민우 박건우 이명기 등 통산 3할타자들이 줄줄이 살아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해결사들도 깨어나고 있다. 노진혁이 후반기 주장 부담을 덜고 확 살아나고 있다. 캡틴을 넘겨받은 부담감에 주춤하던 타선의 중심 양의지도 26일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혈을 뚫었다. 하위타선의 스위치히터 김주원마저 상승세라 피해갈 곳이 없다.


마운드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파슨스가 빠져 있지만 루친스키-구창모 원투펀치는 리그 최상급이다. 여기에 신민혁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돌아올 파이어볼러 송명기와 베테랑 체인지업 달인 이재학이 타선 지원 속에 약진하면 급반등이 가능하다.

불펜도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


2022 KBO리그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6일 광주기아쳄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NC양의자가 4회초 1사후 우월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7.26/

2022 KBO리그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6일 광주기아쳄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NC 박민우가 5회초 2사 2루에서 우월 역전 투런 홈런을 치고 노진혁의 환영을 받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7.26/
마무리 이용찬과 셋업맨 김시훈이 버티고 있는데다 하준영 임정호 김영규 등 좌완불펜진도 살아나고 있다.

투수들은 타선의 영향을 받는다. 짜임새 있게 득점을 올려줘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주면 능력치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전반기 내내 어긋났던 투-타의 선순환 구도다.

NC 강인권 감독대행도 LG전 위닝시리즈에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준비와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원팀이 되고 있다. 한마음으로 모여 좋은 경기하겠다는 의욕이 보인다. 후반기는 좀 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NC는 35승2무50패로 8위. 단 2.5게임 차로 앞서있는 6위 롯데를 따라잡는 건 큰 어려움이 없어보인다.

다만, 5위 KIA와의 승차가 9.5게임으로 갈 길이 워낙 멀다. 하지만 50경기를 넘게 남은 만큼 불가능은 아니다. 하위권에서 파란이 일어난다면 NC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 그만큼 다시 모인 NC전력은 강하다. 시즌 전 우승권으로 분류됐던 팀이다.

일찌감치 굳어지고 있는 하위권 5팀의 그들만의 리그. 탈출을 꿈꾸는 NC로선 두번째 외국인이 키 플레이어가 될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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