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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55~156㎞의 광속구도 칼날 제구 앞에 소용이 없었다.
윤영철과 황준서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에서 각각 김서현 심준석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소속팀을 8강 무대에 올려놓았다.
윤영철은 충암고 선발 변건우가 1⅔이닝만 선취점을 내주자 2회 바로 등판했다. 4이닝을 2안타 4사구 2개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 사이 충암고 타선은 서울고 에이스 김서현을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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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같은 날 덕수고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3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11대0 콜드승을 이끌었다.
상대가 고교 최고 투수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157㎞ 파이어볼러 심준석이었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는 피칭으로 덕수고 타자들을 제압했다. 최고 145㎞의 빠른공과 예리한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섞어 던졌다. NC 구창모를 연상케 하는 간결하고 탄력 있는 투구폼이 인상적. 좌완 투수인데다 제구와 게임 운영능력이 안정적이 좋고 공을 던지는 감각이 탁월해 2024년 드래프트 최상위 픽 선수가 될 공산이 크다.
윤영철과 황준서는 오는 9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 좌완 듀오로 활약한다. 대표팀 명단에 단 2명의 좌완투수로 나란히 승선했다. 강속구 투수는 많지만 제구와 안정된 경기 운영능력을 갖춘 투수를 찾고 있던 청소년 대표팀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들. 향후 KIA 양현종, NC 구창모의 뒤를 이어 한국 프로야구 대표 좌완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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