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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어느덧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기세 꺾인 타격이 좀처럼 다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김진욱이 또다시 제구 불안을 노출하자 일찌감치 나균안을 투입했다.
나균안은 이틀 연속 등판인데다, 서튼 감독이 가장 믿는 불펜투수 중 한명이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나균안은 삼성 김태군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롯데는 이후 6번의 반격에서 1득점에 그치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4월에는 찰리 반즈와 박세웅을 중심으로 한 선발진의 대활약이 빛났다. 한동희 이대호 전준우 안치홍 등 3할 타자 4명의 방망이도 끝없이 불타오를 것 같았다.
하지만 네 선수의 타격이 한풀 꺾이자 곧바로 문제가 드러났다. 이날 이들 중 안타를 때린 선수는 이대호와 피터스 뿐이다.
그리고 이들 넷을 제외하면 주력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가 2할2푼대의 정 훈, 이학주다. 2할1푼4리의 피터스가 준수해보일 지경이다. 조세진 정보근 지시완 등은 1할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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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서튼 감독은 "좀더 다이나믹한 라인업을 만들고 싶다. 출루를 잘하는 선수, 찬스에 강한 선수들을 잘 분배하려고 한다"며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잘 치는 선수들을 한쪽에 몰아두자니 쉬어가는 타선이 나오고, 상대 투수가 한쪽에만 집중하면 잘 치는 선수들마저 부진에 빠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상하 밸런스를 고려해 라인업을 배치하면 여지없이 흐름이 끊긴다.
롯데에는 발 빠르고 출루 잘하는 이른바 '전형적인 리드오프'가 없다. 시범경기 때는 장두성 이학주 박승욱 등을 리드오프로 테스트했지만, 정규시즌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안치홍과 정 훈, 전준우 등을 테이블세터에 전진배치하는 등 변화를 주는 것도 여의치 않다.
팀 평균자책점은 선두를 다투지만, 투수진의 분투는 한계가 있다. 결국 타자들이 올라와줘야한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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