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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바탕으로 한 예상이 맞아떨어질 때가 많지만, 때로는 상식이 무너지고 다른 결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이번 주 한화 이글스가 그렇다.
더구나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갑자기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운드 전력의 핵심이 사라진 것이다. 나락으로 떨어져야 정상인데,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이번 시즌 원정 8전패를 기록중이던 한화는 주중 부산 3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승1패,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 22~23일에는 '원톱' SSG 랜더스를 올 시즌 첫 연패로 몰아넣었다.
SSG는 3연전 스윕승을 기대했고, 한화는 스윕패를 걱정했다. 두 팀이 이번 시즌 걸어온 길을 보면 이게 상식적인 '기대'이고 '걱정'이다.
그런데 주축 투수가 빠진 공백을 거짓말처럼 메운 한화는 들쭉날쭉했던 중심타선까지 화끈하게 터져 일을 냈다.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젊은 주축 선수들이 힘을 쏟아냈다.
관중석에서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한화라서 행복합니다" 떼창이 나올수밖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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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경기 선전했다고 해서 금방 세상이 달라질 일은 없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하나 있다. 원정에서 2승8패로 크게 밀렸는데, 홈 성적이 나쁘지 않다.
23일 경기까지 대전야구구장에서 열린 8경기에서 5승3패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여전히 최하위권이지만 홈 승률은 상위권이다.
상대팀 전력, 팀 사이클에 따른 결과겠지만, 안방 팬들에게 이글스는 '최악의 팀'이 아닌 '승률 5할이 넘는 팀'이다.
23일 대전야구장을 찾은 7514명 중 한화팬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이글스의 선전은 건강한 리그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승부 예상이 가능한, 뻔한 야구로 팬을 잡을 수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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