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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현장에선 이미 알고 있었다.
박동원의 트레이드 발표 하루 전인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박동원이 KIA 조재영 주루코치와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이상했던 장면, KIA 조재영 코치가 박동원에게 다가가 자신이 쓰고 있던 KIA 모자를 건냈고, 박동원이 자세를 고쳐잡으며 모자를 썼다. 그러자 조 코치와 오윤 키움 타격코치가 동시에 '잘 어울린다'는 듯한 표정으로 지켜보며 미소지었다.
이후에도 박동원은 김민식, 한승택 포수와도 반갑게 인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평상시라면 쉽게 지나칠 행동, 그런데 하루 뒤인 24일 KIA와 키움의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키움은 KIA에 포수 박동원을 보냈고, KIA는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조재영 코치가 박동원에게 KIA 모자를 씌어준 행동, 현장에선 이미 모두가 박동원의 트레이드를 알고 있었다는 걸 암시해줬다. 물론 그 순간에는 아무도 눈치챌 수 없었던, 하루가 지나야 깨달을 수 있었던 고도의 복선이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박동원 선수가 면담을 통해 더 많은 기회가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장과 논의 끝에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동원 본인의 의지가 담긴 트레이드라는 의미다.
KIA도 큰 기대감을 드러내며 "박동원은 공수에서 기량이 검증된 포수다. 강한 어깨를 보유해 도루 저지율이 높고, 공격적인 볼배합으로 투수를 리드한다. 공격에서도 팀의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히어로즈의 입단한 박동원은 프로 통산 11시즌 91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7리 97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성적은 131경기 103안타(22홈런) 83타점 타율 2할4푼9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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