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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내 볼이 밀리기 전까지 직구로 승부하려 했다."
23일 한화는 임시 선발 남지민이 등판했다. 그가 경기 초반 무너지지 않고 3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준 게 승리의 큰 영향을 미쳤다.
팬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부산정보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1라운드에 한화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 지명자라는 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 하지만 입단 후 얼마 되지 않아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했다. 긴 회복의 시간을 거친 후 지난 시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눈에 띄어 후반기 3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던 게 전부다.
씩씩했다. 남지민은 "선발 등판 통보를 갑자기 받았지만, 문제는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공을 던졌다. 1군에 올라가서 공을 던질 생각만 하고 있었기에 어려울 게 없었다"고 말했다.
남지민은 직구 승부에 대해 "SSG가 강한 상대인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힘대 힘으로 붙어보고 싶었다. 내 볼리 밀리기 전까지 직구로 승부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가 잘하는 팀이지만, 운이 좋았던 경기"라고 덧붙였다.
남지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 2차례 기회를 얻었지만, LG 트윈스전 1⅓이닝 5실점, SSG전 2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잘 못하고 퓨처스팀으로 내려갔다. 당시에는 내 공을 못던진 느낌이었다. 내 공을 찾으려고 계속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남지민이 말한 '내 공'의 의미는 과감하게,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화는 외국인 선발들의 이탈로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첫 경기 호투한 남지민이 다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남지민은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SSG전 초반처럼 다시 공격적으로 던지겠다. 4회 내가 주자를 쌓아주다보니 흔들리는 것처럼 보여 교체가 돼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내가 더 확실히 막았으면,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모습이 다시 나오지 않게,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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