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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타율 3할2푼5리. 올시즌 시범경기에 임하는 10개 구단 중 팀타율 3할을 넘기는 유일한 팀이다. 하지만 '0홈런'도 유일하다.
롯데 구단도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지난 겨울 롯데가 사직구장을 투수친화적 환경으로 리모델링한 이유다.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는 중앙은 약 2.5m, 좌우는 1m 가량 멀어졌다, 원래도 국내 최고 높이였던 4.8m의 펜스는 1.2m 철망이 더해져 무려 6m로 높아졌다.
외국인 타자는 장타력이 약한 마차도 대신 메이저리그 70경기에서 13홈런을 때린 '2m2' 신장의 피터스를 영입했다. 김평호-전준호 코치를 영입하고, 장두성 김재유 신용수 등 발빠른 선수들을 활용해 기동력 야구를 펼칠 준비도 마쳤다. 래리 서튼 감독은 "설령 아웃되더라도 공격적인 주루를 하라"고 연일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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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모든 시범경기를 사직구장에서 치른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롯데는 SSG(임석진 안상현) 두산(최용제) NC(양의지)에게 총 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반면 롯데는 단 한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고 있다.
한동희만한 젊은 거포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몇명 되지 않는다. 하지만 베테랑들의 힘은 떨어지기 마련. 펀치력을 지닌 젊은 타자는 지시완 추재현 고승민 김민수 정도다. 아직 리그에서 확고한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음은 물론, 주전 자리가 보장된 선수들도 아니다.
새롭게 합류한 이학주 박승욱도 거포와는 거리가 있다. 피터스도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빠른 발과 강한 어깨는 선보였으되 달을 쪼갤듯한 장타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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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177개, 팀홈런 2위)과 2018년(203개, 팀홈런 3위)처럼 파괴력이 돋보였던 시즌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2015년에는 강민호(35개)와 최준석(31개)이 30홈런을 넘겼고, 아두치(28개)와 황재균(26개)가 뒤를 받쳤다. 2018년에는 이대호(37개) 전준우(33개)가 장타력을 뽐냈고, 손아섭(26개) 번즈(23개)가 거들었다. 마지막 가을야구 진출이었던 2017년에도 이대호(34개)를 중심으로 팀홈런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 중 현재 롯데에 남아있는 선수는 5살 더 먹은 이대호와 전준우 뿐이다. 올시즌 KBO리그는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이 복귀하고,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는 등 투고타저 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규산성(성민규 단장의 이름을 딴 별명)'이 위력을 발휘할 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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