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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의 신기록 행진이 올시즌 첫 등판에서 중단될까.
2년간 이어온 자부심. 켈리가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으로 뽑을 정도로 소중한 기록이다. 켈리는 "꾸준한 건강과 경기력, 약간의 행운이 종합적으로 잘맞아 멋진 기록을 세웠다"라고 했다. 올시즌에도 이 기록을 이어간다면 우승을 노리는 LG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현재 켈리의 상태를 보면 첫 등판이 걱정되는게 사실이다.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야 첫 등판을 했다. 3이닝 동안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했지만 투구수는 25개였다. 현재 일정을 보면 켈리는 한차례 더 시범경기에 등판한 뒤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투구수를 많이 늘리지 못하고 시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보통 선발 투수들은 시범경기 때 70∼80개까지 끌어올린 뒤 시즌에 들어가서 첫 등판에서 80∼100개까지 한계 투구수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켈리의 경우는 투구수를 많이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정규시즌 첫 등판을 늦출 수는 없다. 이닝 수가 적더라도 그동안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는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굳이 2군에서 투구수를 올리고 1군에 올라오는 것보다 1군에서 던지면서 투구수를 늘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정상적인 투구수를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투구수를 최소화하며 이닝을 끌고 가야 한다. 켈리가 신기록을 이어가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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