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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하고 프로에 온 선수다. 냉정하게 말해 아직 준비가 덜 됐다."
3월 6일 삼성 라이온즈, 9일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 이어 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도 각각 1이닝 무실점씩을 기록했다. 직구 평균 수속은 140㎞ 초반이지만,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고 마운드 위에서도 침착함이 돋보인다. 롯데전에서도 비록 2사 2루에 등판한 뒤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안치홍 이대호 추재현 피터스를 잇따라 범타 처리했다. 3경기 연속 무실점인데다 볼넷이나 사구가 단 1개도 없는 점이 돋보인다.
13일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어제 노경은의 투구수가 좀 되서 2사후에 주자 있는 상황에서 윤태현을 올리고자 했다. 거기서 병살이 됐지만, 다시 2루타가 나와서 예정대로 윤태현을 냈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윤태현의 선발 기용에 대해서는 아직 선을 그었다.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다. 다만 "선발과 불펜 모두 잘할 수 있는 투수"라는 칭찬도 덧붙였다.
"냉정하게 말해서 준비가 안됐다. 불펜은 압박감이 심하고, 선발은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한다는 보직의 차이가 있다. 내가 선수로 뛸 때 같으면 '공이 좋네 선발해!' 해도 되는데, 만약 선발로 쓰려면 (퓨처스에서)투구수를 늘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야 장기적인 부상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니까."
전날 SSG의 선발투수는 노경은이었다. 시범경기 개막전 등판인 만큼 오원석 최민준 등과의 4~5선발 경쟁에선 한발 앞선 모양새.
하지만 노경은은 3⅔이닝 9안타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김 감독은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직구와 커터만 주로 던졌고, 타자들이 정규시즌과 달리 빠른 카운트에 적극적으로 치다보니 안타를 많이 맞았다. 타자의 눈높이를 흔들 수 있는 공을 던지라고 주문했다"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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