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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주전 유격수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의 경쟁은 계속된다.
롯데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1번타자 유격수로 나선 박승욱이었다. 서튼 감독은 올겨울 10번의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김재유와 장두성, 이학주, 신용수 등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박승욱은 막판 1경기에 리드오프로 기용된 바 있다.
2년간 유격수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던 마차도의 빈 자리. '채 박히지도 못한 돌' 배성근-김민수에 '굴러온 돌' 이학주, 그리고 KT 위즈에서 방출된 뒤 합류한 박승욱의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학주의 우세가 점쳐졌던 것과 달리, 다른 3선수의 분전이 돋보인다. 반면 이학주는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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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도 2사 후 김강민이 유격수 쪽 깊숙한 땅볼을 때렸다. 이번엔 기민한 발놀림에 안정된 수비까지 곁들여졌다.
타석에서도 빛났다. 첫 타석에선 SSG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1-0으로 앞선 2회 2사 1,3루 찬스에선 깨끗한 적시타로 2점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4회 2사 2루에서 2번째 투수 윤태현에게 또 하나의 적시타를 쳤다. 경기 초반 롯데의 3-1 리드는 박승욱 덕분이었다.
하지만 박승욱은 4회 아쉬운 실책을 범했다. 김강민의 타구는 까다로운 불규칙 바운드였지만, 잡아줬으면 하는 상황이었다. 이 실책으로 선발 반즈가 흔들리진 않았지만, KT 시절부터 수비력을 약점으로 지적받은 박승욱임을 감안하면 아픈 순간이었다.
5회초 수비부터는 배성근이 유격수로 교체 출전, 김민수와 키스톤 콤비 호흡을 맞췄다. 초반에는 유격수 쪽 타구가 별로 나오지 않았다. 투수 이강준이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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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정보근 신용수의 연속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찬스에 등장,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마지막 불꽃을 달궜다. 비록 승부를 뒤집진 못했지만, 장기 레이스의 야구의 특성상 경기의 승패 못지않게 어떻게 끝내느냐도 중요하다. 배성근의 분전은 팀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SSG에 5대8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이제 시범경기 개막전일 뿐이다. 선발 찰리 반즈의 4이닝 1실점 4K 쾌투가 돋보인 경기. 박승욱과 배성근이 2022년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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