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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큼 사인도 멋있다. 요청만 하시라"는 신예투수. 벌써 149㎞ 던졌다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3-09 12:42 | 최종수정 2022-03-09 19:51


최 건.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얼마전에 149㎞ 나왔습니다. 몸이 너무 빨리 올라왔나요?"

최 건(23)은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로 불리는 '영건 파이어볼러'다. 지난해 사회복무요원 복무 도중 신본기-박시영과의 맞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장충고 출신의 최 건은 '강백호 드래프트'로 불렸던 2018년, 2차 2라운드에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KT 입장에선 1차 김민, 2차 1지명 강백호 다음으로 지명할 만큼 기대감이 높았다..

2년 연속 스프링캠프에 참여했고, 이강철 감독의 아낌을 받았다. 키는 1m82로 크지 않지만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가 남다르다. 150㎞를 넘나드는 '라이징 패스트볼'의 소유자다.

최건은 "많이 놀랐던 건 사실이에요. 부상이 조금 있었는데, 그게 마이너스였나? 싶고.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고, 운동에 더 집중했죠"라며 트레이드 당시의 속내를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물론 KT 관계자들의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복무기간에도 서울 서초동의 AP베이스볼센터에서 웨이트와 피칭 연습을 하며 꾸준히 몸을 단련했다. 소집해제와 함께 2군 연습장이 있는 김해로 내려왔다. 1주일 남은 마무리훈련을 시작으로 1월 신인캠프와 2월 스프링캠프까지 그대로 내달렸다.

덕분에 몸상태가 아주 좋다. 최 건은 "지금 직구 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공 자체도 만족스러워요. 너무 페이스가 빠르지 않나? 걱정할 정도입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직구 외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내심 커브에 자부심도 있다.


KT 시절 최 건. 스포츠조선DB
절친이었던 최하늘(삼성 라이온즈)는 트레이드로 떠나갔다. 그래도 김도규 최준용 김진욱 이강준 등 또래들이 많아 외롭진 않다. 이들 모두 150㎞가 넘는 강속구가 무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 건은 "꼭 제가 아니라도 롯데의 미래가 정말 밝습니다. 좋은 투수가 정말 많아요"라며 웃었다.


"칭찬을 많이 듣고 있어요. 부담도 되지만, 솔직히 기분 좋고 자신감이 붙습니다. 다만 강속구 불펜 중에 제가 제일 키가 작아서 그게 좀 걱정입니다. 요즘은 (최)준용이한테 라이징 패스트볼을 배우고 있어요. 항상 웃는 얼굴이라 언제든 마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쉬운 남자거든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처럼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되는게 꿈이다. 그는 "직구에 치고 나가는 맛이 있어요.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죠"라고 강조했다. 올해의 1차 목표는 개막 엔트리 진입, 다음 목표는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해운대 바다 같은 1년이 됐음 좋겠습니다. 직구만큼이나 팬서비스도 시원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또 사인이 멋있습니다. 일단 이름 자체가 멋지잖아요? 많은 팬들께 사인을 해드리는게 꿈입니다."


수비 훈련 중인 최 건.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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