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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홈런 30~40개 칠 것 같은데요?"
이어 "자신감을 찾고, 그 자신감을 찾아가기 위해 비 시즌 동안 노력하지 않았겠나. 김동엽에게서 최근 2년 만에 그런 눈동자를 봤다. 확신에 찬 눈빛을 믿어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자신감이 현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김동엽의 타격감이 아직 저조하다.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 1회 말에 생산한 1안타도 빗맞은 것이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김동엽은 개막한 뒤 적어도 일주일에 세 경기 정도는 좌익수로 선발출전해야 한다. 허 감독이 외인 타자 호세 피렐라의 족저근막염 부상 재발을 방지시키기 위해 특별관리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12일부터 막을 올리는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루키에게 출전기회를 빼앗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 감독은 "컨디션이 좋고, 잘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고 공표했다. 여기에 부합되는 루키는 대졸 김재혁이다.
세 차례 연습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해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3일 대구 KIA전에선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5일 대구 SSG전에서도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다만 수비 포지션을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옮겨 테스트를 받은 8일 대구 LG전에선 아쉽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활용가치를 따질 경우 김재혁이 앞선다. 김재혁은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중장거리형 타자다. 무엇보다 빠른 발을 가졌다. SSG전에선 두 개의 도루를 성공시키기도. 김재혁이 누상에 살아나간다면 박해민이 있을 때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다만 1군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김동엽이 필요한 이유다. 허 감독은 김동엽의 장타력을 포기할 수 없다. 1m86, 100㎏의 출중한 피지컬을 가진 김동엽은 '맞으면 넘어간다'고 할 정도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파워를 갖추고 있다. 특히 순위싸움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중순부터 13경기에 지명타자와 좌익수를 병행하며 네 차례 멀티히트를 포함해 타율 3할4푼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받으면 제 몫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당시 피렐라는 좌익수로 선발출전하면서 김동엽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 시너지는 팀이 2위로 올라서는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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