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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두?' MVP 화들짝, 신입 미국 투수의 반전 능력 [SC 포커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3-07 11:08 | 최종수정 2022-03-07 18:56


스탁(왼쪽)과 미란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여곡절 끝에 한국으로 돌아온 쿠바 출신 MVP. 낯선 미국인에게서 익숙한 언어를 들었다.

아리엘 미란다(33·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25일 두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쿠바 출신 미란다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예정보다 약 3주 정도 늦게 팀 동료와 만날 수 있었다.

동료와 인사를 나누던 미란다에게 고향 언어가 들렸다. 모국어인 스페인어. 또 다른 쿠바 출신 외국인선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입국이 늦어져 아직 1군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 스페인어 통역 담당도 페르난데스와 함께여서 스페인어를 구사할 사람은 없었다.

주인공은 두산 새 외국인투수 로버트 스탁이었다. 스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스탁은 미국 출신이지만 유창하게 스페인어로 미란다와 대화를 나눴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둘은 이날 처음 서로를 봤다. 특별한 접점은 없었지만, 스페인어라는 공통점으로 첫 만남부터 친해졌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한 시즌 탈삼진 신기록을 비롯해 MVP, 골든글러브, 최동원상을 휩쓸며 빠르게 적응을 마쳤던 미란다는 "만나서 반갑다. 같이 잘해보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이야기하라"며 조력자 역할을 자청했다.


스탁은 "고교 때 3년간 스페인어를 배우기도 했고, 10년간 스페인어를 쓰는 선수들과 함께 야구해왔다. 영어 단어랑 스페인어 단어가 유사한 것도 많다"며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미란다는 스탁이 라이브피칭을 마친 후에도 통역을 거치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두산은 6일 울산 캠프를 마치고 서울로 이동했다. 9일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에서 연습경기를 치르고, 시범경기를 맞이할 예정이다.

2019~2020년 안타왕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곧 합류한다. 두산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는 스페인 대화가 꽃 필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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