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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백업 파워'가 필요하다.
전력 향상은 없다. 외부 FA 영입 전쟁에 참가하지 않았다. KIA 팬들은 광주 출신 허경민 영입을 원했지만, 구단의 재정상 여력이 여의치 않았다. 특히 내부 FA이자 '타격왕' 최형우의 잔류를 이끌어내야 했고, '계산이 서는 투수' 양현종의 해외진출 여부도 KIA가 외부 FA 영입에 참전하지 못했던 이유였다. 때문에 2021년에는 기존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줘야 외부 FA 영입으로 전력이 향상된 팀들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다.
역시 장기 레이스에선 뎁스가 강한 팀이 무조건 유리하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지 않은 팀들이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항상 주장하는 '꾸준함', '연속성'을 이어나갈 수 있다. KIA도 시즌 후반 기복을 줄이기 위해선 각 포지션별 '백업 파워'가 필요하다. 1루수에는 황대인과 유민상이 대기 중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초반 상대 투수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으로 1루수를 기용했지만, 7월부터 유민상을 주전 1루수로 못박았다. 이젠 유민상도 백업으로 터커의 체력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맡게 됐다. 황대인과 다시 평행선에서 백업 경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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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메인 백업은 나주환이다.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건너온 장영석이 부진하자 곧바로 주전 3루수를 꿰찼다. '핫 코너' 주인에게 가장 바라는 수비력은 톱 클래스 수준이었다. 삼중살 등 마운드 위에 서 있는 투수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배달하는 호수비를 자주 펼쳤다. 다만 타격은 아쉬웠다. 특히 8월 중순 타격감이 향상될 시점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아쉬움이 진했다.
유격수 뎁스는 그나마 다른 포지션보다 격차가 적다. 수비력에선 박찬호가 앞설 수 있지만, 타격에선 류지혁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유격수 자원의 미덕은 안정된 수비다. 두산에서 유격수 김재호의 백업으로 시작했던 류지혁이 유격수 수비까지 잘 펼칠 경우 박찬호가 백업으로 밀릴 수 있다.
다행인 건 백업으로 평가되는 선수들이 올 시즌 많은 경험을 쌓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잦은 부상 변수에 이번 시즌 한 차례도 '완전체'로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다. 그 경험을 먹은 백업들이 주전 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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