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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백업 파워' 필요한 KIA, 2020시즌 먹은 경험 살려야 상위권 도약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2-22 10:54


KIA 박찬호.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백업 파워'가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가 2021시즌 상위권 도약을 하기 위해선 주전들의 맹활약이 기본적으로 수반돼야 하겠지만, 백업들의 활약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가 됐다.

2021시즌을 앞두고 KIA는 내야의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1루수에는 지난 두 시즌 우익수로 출전했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설 가능성이 높다. 2루수는 건강함을 되찾은 김선빈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3루수는 올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된 김태진이 주전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보이는 가운데 유격수도 이번 시즌 풀타임울 소화한 박찬호와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 된 뒤 부상으로 반짝 활약한 류지혁이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따라서 포지션 두 곳에 새 얼굴이 가세할 수 있다.

전력 향상은 없다. 외부 FA 영입 전쟁에 참가하지 않았다. KIA 팬들은 광주 출신 허경민 영입을 원했지만, 구단의 재정상 여력이 여의치 않았다. 특히 내부 FA이자 '타격왕' 최형우의 잔류를 이끌어내야 했고, '계산이 서는 투수' 양현종의 해외진출 여부도 KIA가 외부 FA 영입에 참전하지 못했던 이유였다. 때문에 2021년에는 기존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줘야 외부 FA 영입으로 전력이 향상된 팀들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다.

역시 장기 레이스에선 뎁스가 강한 팀이 무조건 유리하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지 않은 팀들이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항상 주장하는 '꾸준함', '연속성'을 이어나갈 수 있다. KIA도 시즌 후반 기복을 줄이기 위해선 각 포지션별 '백업 파워'가 필요하다. 1루수에는 황대인과 유민상이 대기 중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초반 상대 투수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으로 1루수를 기용했지만, 7월부터 유민상을 주전 1루수로 못박았다. 이젠 유민상도 백업으로 터커의 체력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맡게 됐다. 황대인과 다시 평행선에서 백업 경쟁을 해야 한다.


KIA 김규성.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루수 백업은 '젊은 피' 김규성이 유력하다. 김선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든든하게 2루를 메웠다. 수비력은 나무랄 곳이 없었지만, 문제는 타격이었다. 대타로 나서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 어렵긴 하지만, 2루수 전환으로 수비 안정감이 좋아졌고 타격까지 좋은 김선빈이 있는 이상 이 부분도 김규성이 극복해야 할 요소다. 여기에 올해 신인 홍종표도 김규성을 자극할 백업자원이다. 타격은 홍종표가 더 낫다는 평가다.

3루수 메인 백업은 나주환이다.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건너온 장영석이 부진하자 곧바로 주전 3루수를 꿰찼다. '핫 코너' 주인에게 가장 바라는 수비력은 톱 클래스 수준이었다. 삼중살 등 마운드 위에 서 있는 투수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배달하는 호수비를 자주 펼쳤다. 다만 타격은 아쉬웠다. 특히 8월 중순 타격감이 향상될 시점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아쉬움이 진했다.

유격수 뎁스는 그나마 다른 포지션보다 격차가 적다. 수비력에선 박찬호가 앞설 수 있지만, 타격에선 류지혁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유격수 자원의 미덕은 안정된 수비다. 두산에서 유격수 김재호의 백업으로 시작했던 류지혁이 유격수 수비까지 잘 펼칠 경우 박찬호가 백업으로 밀릴 수 있다.

다행인 건 백업으로 평가되는 선수들이 올 시즌 많은 경험을 쌓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잦은 부상 변수에 이번 시즌 한 차례도 '완전체'로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다. 그 경험을 먹은 백업들이 주전 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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