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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잘가라 로하스.' 일본행 로하스를 격하게 반길 팀과 투수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2-09 18:49 | 최종수정 2020-12-10 07:19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초 무사 1,2루 KT 로하스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1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0 KBO리그 정규시즌 MVP인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하게 됐다. KT 위즈가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고 대우를 제시하며 잡으려 했지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한신으로 떠났다. 로하스는 한신과 2년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로선 로하스의 이탈이 큰 전력 손실로 다가온다. 로하스는 올시즌 타율 3할4푼9리에 47홈런, 135타점을 기록했다. 로하스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면서 KT 타선은 굳건할 수 있었다.

KT와는 반대로 9개 구단은 로하스와의 이별이 반갑다. 아무래도 로하스와 같은 타자를 상대하는 것은 수비하는 팀에겐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아할 구단은 LG 트윈스일 듯. 로하스는 LG전에 특히 강했는데 LG와의 15경기에서 타율 4할4푼3리(61타수 27안타)에 9홈런, 16타점을 올렸다. 로하스가 KIA에 2홈런, 롯데전에 3홈런만 기록한 것에 비해 LG전에 특히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비록 LG가 KT에 9승7패로 강했다고 해도 로하스를 만날 땐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로하스는 크게 약한 팀이 없었다. 오히려 상위권 팀에 더 잘치는 모습을 보였다. 1위인 NC에 3할6푼7리, 5홈런, 18타점을 올렸고, 5위 키움에게도 타율 3할7푼7리, 6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가장 약했던 팀이 KIA였다. 타율 2할8푼3리로 가장 낮았다. 홈런도 2개로 제일 적었다. 하지만 타점은 16점으로 높았다. 가장 적은 타점을 기록한 팀은 롯데로 10점이었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로하스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윌슨이 허탈해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04/
로하스가 가는 것을 대부분의 투수들이 반길 수밖에 없지만 이 중엔 각 팀의 에이스들도 있다. LG의 케이시 켈리의 경우 로하스에게 8타수 4안타로 타율이 5할이나 됐고, 홈런도 2개나 맞았다. 재계약에 실패한 타일러 윌슨은 타율이 무려 6할2푼5리(8타수 5안타)에 2홈런, 5타점을 내줬다.

로하스는 NC의 에이스인 루친스키에게도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에 2홈런, 3타점을 올렸다. 데이비드 라이트에겐 타율이 무려 5할5푼6리(9타수 5안타)나 됐다. 반면 왼손 구창모에겐 1할6푼7리(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SK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에게도 좋았다.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에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두산 유희관도 로하스를 웃으며 보내줄 수 있다. 올해 8타수 6안타로 타율이 무려 7할5푼이나 됐다. 홈런도 2개를 맞았다. 지난해 팀 동료였던 20승 투수 알칸타라에겐 8타수 2안타에 그쳤고, 플렉센과는 4타수 무안타였다.

삼성에선 국내 투수들이 환영한다. 최채흥(6타수 3안타 1홈런)), 원태인(8타수 4안타 1홈런) 등이 로하스에게 약했다. 반대로 뷰캐넌은 5타수 1안타, 라이블리는 6타수 무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KIA의 브룩스와는 2번만 만나 모두 안타를 치지 못했다. 하지만 가뇽에겐 9타수 4안타로 강했고 양현종에게도 8타수 3안타로 잘쳤다.

KBO리그에서 가장 잘치는 타자가 일본으로 떠났다. 투수들에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이다. KT가 로하스의 빈자리를 메울 정도의 타자를 데려올 수 있을까. KT의 내년 순위를 바꿀 수도 있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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