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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톱5에서 한국 투수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국내 투수 중 10승을 넘긴 이는 소형준과 함께 두산의 최원준과 SK의 박종훈 등 단 3명 뿐이다.
시즌 초반 9연승을 달리며 파란을 일으킨 NC 구창모는 부상으로 빠져있고, KIA의 양현종도 9승에 머물러있다.
탈삼진은 스트레일리가 시즌 초반부터 줄곧 1위를 고수하고 있다. 172개로 2위 알칸타라(146개)와 26개나 차이를 보이며 사실상 타이틀을 확정지은 모습이다.
루친스키(142개) 데스파이네(135개) 브룩스(130개)가 3∼5위에 올라있고 양현종이 129개로 6위에 랭크돼 톱5 진입을 노리고 있다.
최근 KBO리그를 보면 외국인 투수들이 확실히 개인 타이틀 상위권을 독차지 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4년 넥센 밴헤켄이 다승, 삼성의 밴덴헐크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을 휩쓸명서 처음으로 3부문을 모두 외국인 선수가 차지했고, 이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외국인 투수가 계속 3개 부문의 타이틀 홀더가 됐다. 지난해엔 두산의 링드블럼이 다승과 탈삼진왕에 올랐고, 양현종이 평균자책점을 가져갔다.
올해는 타이틀 홀더를 뺏기는게 문제가 아니다. 톱5에 국내 투수가 1명도 없는 것는 그야말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국내 에이스가 없다는 뜻이 된다.
지난해엔 양현종과 함께 김광현(SK)과 이영하(두산) 등이 에이스로서 활약을 펼치며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김광현이 미국으로 떠나고 양현종과 이영하가 부진에 빠졌고,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국내 투수들이 들러리로 전락하게 됐다.
그나마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구창모의 발전과 고졸 신인 소형준을 얻은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라 할 수 있다.
타격에도 외국인 타자들이 득세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올시즌 MVP 시상식에 국내 선수를 몇명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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