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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 두산 베어스는 역대 최다인 9경기 차를 뒤집고 정규 시즌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110경기 기준으로 당시 1위였던 SK 와이번스와 3위 두산이 9경기 차였고, 이후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은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작년 두산은 말 그대로 '희귀 케이스'였다. 두산의 극적인 우승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1위였던 SK의 부진이 컸다. 흔들림없이 1위를 유지하던 SK는 8월 한달간 13승12패로 주춤했다. 특히 8월말부터 본격적인 부진이 시작됐다. 9월에는 18경기에서 8승10패에 그쳤다. 반면 두산은 8월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3위까지 밀렸었지만, 8월에 17승7패 전체 1위를 기록한 여파가 컸다.
두산과 함께 2위 경쟁을 펼치던 키움은 같은 8월 13승1무11패를 기록하면서 한발 밀려났다. 두산은 마지막달인 9월에도 19경기에서 11승을 거뒀다. SK의 추락과 두산의 초상승세가 맞물리면서 가능했던 역전 우승이었다. 또 키움이 페이스 메이커로 계속해서 두산을 긴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 것도 컸다.
또 1위 NC의 페이스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더 좋아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8월 월간 성적 11승12패로 주춤했던 NC는 9월 들어 치른 21경기에서는 15승1무8패로 승승장구 중이다. KT 위즈와 더불어 후반기 페이스가 가장 좋다. 작년 SK와 비교하자면 9월 이후 흐름이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NC가 치고 올라서면서 추격하던 팀들이 오히려 힘이 빠졌다. 2위 키움은 5경기 차까지 벌어졌고, 4위 LG 역시 8월 상승세와 달리 9월에는 역전패를 자주 허용하며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또 끈질긴 5강 싸움 역시 선두 NC에는 호재다. 5~6위 이내 팀들이 당장 1위까지 노리기보다는 경쟁팀들간의 맞대결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NC가 막판까지 독주를 펼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올해 NC가 막판 선두를 놓칠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희박해졌다. 최근 8연승을 질주하면서 되려 분위기가 살아난 모양새다. 선두를 쫓던 상위권팀들에게는 현실적인 목표 수정과 순위 방어가 최우선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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