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의 恨' 홈런왕-타점왕, 올해는 나올까...김현수-라모스의 무서운 페이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9-24 09:18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현수가 3회말 1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2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역사상 최초로 홈런왕 또는 타점왕이 나올까.

올시즌 LG는 김현수-로베르토 라모스라는 걸출한 '쌍포'를 앞세워 그 어느 해보다도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 시즌 막판 김현수는 타점 부문, 라모스는 홈런 부문 타이틀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전신인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LG 구단 역사상 홈런왕 또는 타점왕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같은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숱한 홈런왕과 타점왕을 배출한 두산 베어스와 비교하면 LG는 홈런, 타점 타이틀에 한이 맺힐 만하다.

23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김현수는 4타점, 라모스는 홈런 1개를 각각 추가하며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수는 0-1로 뒤진 1회말 희생플라이를 날린데 이어 3회에는 2타점 중전안타, 8회에는 1타점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김현수의 타점 추가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타점을 올린 이후 7경기 동안 20타점을 쓸어담았다.

마침내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로하스는 이날 부산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김현수가 타점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전인 지난 15일 로하스는 102타점으로 86타점의 김현수에 16개나 앞서 있었다. 불과 8일 동안 김현수가 따라잡은 것이다. 김현수의 득점권 타율은 5할1푼4리(105타수 54안타)로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5할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은 프로 원년인 1982년 4할타자 백인천이 올린 4할7푼6리(63타수 30안타)다.

다만 김현수는 30홈런은 다소 버거워 보인다. 9월 들어 홈런은 지난 1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친 시즌 21호가 유일하다. 7월 9홈런, 8월 6홈런을 때렸던 그는 9월 들어서는 장타력보다는 찬스에서 집중력과 정확성을 발휘하며 타점을 쌓아가고 있다. LG 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기록인 2018년 채은성의 119타점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라모스는 이날 4-2로 앞선 5회말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시즌 35호 홈런을 기록했다. SK 선발 문승원의 143㎞ 직구를 걷어올려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타구는 우익수 최지훈에 잡힐 것처럼 보였지만,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홈런 선두 로하스와의 격차는 2개로 줄었다. 로하스는 타점과 마찬가지로 홈런 페이스도 급하락세다. 지난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7호 홈런을 날린 뒤 12경기 동안 침묵했다. 6개 차로 뒤져 있던 라모스가 2주 동안 4개를 몰아치며 접근한 것이다.

라모스는 이미 1999년 이병규가 친 LG 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기록인 30홈런을 넘어섰다. 타점 페이스가 홈런에 비해 더디지만, 이날 현재 81타점을 마크해 이 부문 순위를 공동 11위로 끌어올리면서 100타점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남은 29경기에서 19타점을 보태면 된다.

최근 활약상을 고려하면 류중일 감독은 3번 라모스, 4번 김현수 카드를 당분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LG 역사상 홈런과 타점에서 각각 이처럼 두각을 나타냈던 중심타선 듀오는 없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라모스가 5회말 2사후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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