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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사 만루,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
장성우는 올 시즌 KT 이강철 감독이 꼽는 '언성히어로'다.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과감한 볼배합으로 팀의 상승세에 적잖이 기여했다는 평가. 타격에서도 고비 때마다 중요한 타점을 만들어내면서 KT의 핵타선의 한축을 이루고 있다. 2015년 롯데에서 KT 창단 멤버로 합류했으나 팀 부진 속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나날을 이어가던 안방마님의 화려한 변신이다. 이 감독은 "우리 투수들의 특성을 머릿 속에 완벽하게 입력하고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라며 "포수가 투수의 강점을 살려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공을 던져도 처지는 경우가 있는데, 장성우는 그런 면에서 우리 투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했다. 23일 롯데전에서도 장성우는 초반 3실점으로 흔들리던 쿠에바스를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타선에서 직접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장성우는 "쳤을 때는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잘 맞았다는 생각인데 넘어가더라"고 홈런 장면을 돌아봤다. 그는 "올해 사직에서 승리가 없었다. 어제 지고 나서 선수들이 그 부분을 의식했다. 한번은 이기고 가고 싶었다. 고향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향한 이 감독의 평가에 대해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가서 마음이 편해질 때 실력발휘가 된다고 본다. 감독님이 부임 후 믿고 맡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나도 좀 더 잘하고 보답하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평소 리드를 공격적으로 가는 성향이었는데, 감독님이 '공격적일 때는 공격적인 것도 좋지만, 유인구-변화구 구사 비율도 높였으면 좋겠다. 대신 벤치에선 사인을 내지 않겠다. 투수와 잘 맞춰보라'고 하시더라"며 "전력분석팀이나 투수 코치님이 강조했던 게 '롯데 타자들과는 힘으로 붙어선 이기기 힘들다'고 하더라.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상대 타선이 좋은 와중에 최소 실점으로 막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장성우는 "팀 순위가 어느새 3위가 되어 있더라. 감독님 말씀처럼 1승1패만 하자는 생각이다. 지금도 (유)한준이형, (박)경수형, 감독님 말처럼 다른 팀을 의식하지 말고 우리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가을야구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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