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핫포커스]"가을야구=빚잔치?" '무관중 시대' KBO의 고민, 사라진 PS배당금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9-24 10:10


계속되는 무관중 현실에 마스코트도 지쳤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관중 없는 KBO리그, 자칫하면 포스트시즌이 '빚 잔치'가 될 판국이다.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구단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20 KBO리그는 당분간 관중들의 환호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이미 정규시즌 대부분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현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아질 경우 부분 관중 입장이 가능하지만, 지난 7~8월 잠시 관중 입장이 허용됐을 때도 최대 수용 관중은 25% 안팎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언제가 될 지 기약이 없는데다, 관중 입장이 시작되면 코로나19 관리를 위해 오히려 예년보다 더 많은 안전, 보건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이중고가 따른다.

'가을의 전설' 포스트시즌은 프로야구의 하이라이트이자 '배당금 잔치' 무대였다. KBO는 매년 포스트시즌 입장 수익 중 구장 사용료와 각종 운영비 등을 제하고 남은 금액을 가을야구 진출팀에 전액 분배해왔다. 정규시즌 1위팀이 20%를 먼저 받고, 남은 금액의 50%를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가져간다. 준우승팀은 24%, 3위팀은 14%, 4위팀은 9%의 비율로 나눠 갖는다. 와일드카드 진출팀은 2016년까지는 배당금이 없었지만, 2017년부터 2~4위팀의 비율을 1%씩 낮춰 3%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 베어스는 정규리그 우승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더해 약 2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약 8억 6000만원, SK 와이번스는 5억원, LG 트윈스는 3억2000만원, NC 다이노스는 1억원 가량을 받았다.

역대 최고 입장수입은 2012년으로 그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103억9222만원)했다.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품에 안은 2018년에도 역대 두 번째로 100억원을 넘겼다.

입장수익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현재로선 가을야구 역시 무관중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만큼은 10개 구단의 한해 농사가 배당금이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KBO 10개 구단이 꿈꿔온 5강 진출,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걸음 걸음은 비용으로 돌아오게 된다.

물론 가을야구는 팬들의 성원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답, 선수단의 성과, 팀의 유무형 가치 창출 등 대단한 결과물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자금난은 생존이 달린 별개의 문제다.

이미 관중 수입없이 중계권료와 일부 광고비로 버티고 있는 각 구단으로선 눈앞이 캄캄하다. 특히 정규시즌 우승팀과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손해는 더욱 막심하다.


포스트시즌 운영비가 큰 고민이다. KBO는 입장 수익에서 경기 운영을 위한 '제반 비용'을 미리 충당해왔다. 입장 수익이 없다면 올해 경기장 임대료 및 선수단의 숙식비, 교통비 등은 모두 해당 구단이 부담해야할 판이다. 가을야구는 경기당 2~3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O는 10개 구단 단장들이 모이는 실행위원회에서 한 차례 이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일부 구단은 KBO에 적립된 야구발전기금의 활용을 노크하기도 했다. 하지만 KBO는 기금은 야구 발전, 유소년 지원 등 명확한 용도가 정해진 자금인 만큼 구단 운영에 쓰기 어렵다는 입장. 이는 10개 구단 모두가 힘을 모은 것인 만큼,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5개팀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KBO와 10개 구단은 이렇다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논의를 다음 실행위로 미룬 상태다.


텅빈 잠실구장. 스포츠조선DB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최근 3년간 포스트시즌 팀별 배당금(단위:원)

2017년

KIA=약 31억

두산=약 9억8000만

NC=약 6억

롯데=약 4억

SK=약 1억

2018년

SK=약 22억8000만

두산=약22억3000만

넥센=약 6억4000만

한화=약 4억1000만

KIA=약 1억3000만

2019년

두산=약 27억

키움=약 8억6000만

SK=약 5억

LG=약 3억2000만

NC=약 1억

(※역대 최고 입장 수입-2012년, 103억9222만6000원)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